/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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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연말까지 식품업체들의 판가 인상 흐름이 지속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안정한 경영 환경으로 내년까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다고 전망한다.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고환율 기조 장기화로 수입 물가가 폭등하며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hy,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대다수의 식품업체들은 이달 제품을 일제히 인상했거나 올릴 전망이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이달 15일 기준 9.8% 인상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은 6090원에서 668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 2140원에서 1만 3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 5720원에서 1만 726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은 커피 원두를 포함해 물엿, 설탕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과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더해 높아진 환율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 원두 및 주요 원재료는 전량 수입해 높아진 환율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요 식품업체들 역시 지난 1일부터 대다수의 제품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로 참기름, 식초, 맛술 등 가격을 인상했다. 참기름(160㎖) 판매가는 20%, 사과식초(500㎖)는 26.7%, 맛술은 6.1% 상향 조정했다.

풀무원은 수입콩 두부인 소가 두부가격을 올렸다. 편의점 기준 풀무원 소가 찌개 두부(290g)는 기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풀무원 소가 부침 두부(290g)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5~6%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델몬트 주스, 롯데 주스, 칸타타, 레쓰비, 아이시스, 에비앙, 볼빅과 업소에 납품되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탐스 등의 음료 10종 가격을 평균 4% 인상하기로 했다.

hy도 밀크 플레이션의 여파로 흰 우유 및 발효유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흰우유 제품인 '내추럴플랜 클래식(200㎖)'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내추럴플랜 클래식(930㎖)'은 3100원에서 3600원으로 16.1%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 가격은 하락세지만 유지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9포인트)보다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p)로 집계됐다. 곡물, 육류 및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고 유지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전월 대비 곡물 가격은 1.3% 하락(152.3→150.4), 육류는 0.9% 하락(118.2→117.1), 유제품은 1.2% 하락(139.3→137.5)했다. 유지류는 2.3% 상승(151.3→154.7), 설탕은 5.2% 상승(108.6→114.3)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주요 수출국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일정 범위 내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불안정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며 내년에도 수익 악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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