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에 만족 NO…황희찬 "목표는 승리"
세계 최강 브라질 "방심 없다"…네이마르 복귀 유력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16강 무대에 오른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하지만 단판에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에선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카타르 도하에서 기적을 이뤄낸 태극전사들은 붉은악마와 함께 또 한 번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그 중심엔 한국도 있었다. 3일(이하 한국 시각)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FIFA랭킹 9위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며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 사상 3번째로 16강행 성공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토너먼트 복귀했다.
전 국민이 환호하는 가운데 벤투호는 차분히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릴 16강전을 준비했다. 상대는 FIFA랭킹 1위의 브라질이다. 포르투갈전 이후 74시간 만에 경기를 뛰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은 "과거 월드컵을 돌아보면 조별리그가 끝나고 72시간 뒤에 경기하는 걸 못봤다"며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힘든 일정 속에서 선수들은 투혼을 불태운다.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이번 대회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24·전북 현대)이 공격에 나설 전망이다. 포르투갈전 역전골의 주인공 황희찬(26·울버햄턴 원더러스)은 아직 완벽히 부상을 털어내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미지수다.
중원에서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 정우영(32·알사드) 조합의 출격이 유력하다. 벤투 감독은 여기에 이재성(30·마인츠05)과 이강인(21·마요르카) 카드 중 하나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 부상으로 결장한 김민재(26·나폴리)의 복귀도 관건이다. 김민재가 복귀할 경우 김영권(32·울산 현대), 김진수(30), 김문환(27·이상 전북 현대), 골키퍼 김승규(32·알샤밥)와 함께 '팀 킴'을 구성한다.
태극전사들은 16강에 만족하지 않는다. 포르투갈전 직후 황희찬은 "당연히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며 "16강전에서 이기고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우선 순위다"고 밝혔다. 단판에 승패를 가리는 토너먼트 경기에서 객관적인 전력 차가 의미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이 브라질을 잡고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물론 '삼바 군단'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벤투호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 경기에서는 1-5로 대패를 당했다. 주장 티아고 실바(38·첼시)는 "지난번 평가전 때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며 "당연히 이기는 경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브라질 대표팀은 동기부여가 된 상태다. 축구 황제 펠레(82)가 암으로 건강이 악화됐지만 한국과 16강전을 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에이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의 부상 복귀도 유력해 보인다.
쉽지 않은 경기임은 분명하다. 체력, 전력 등 많은 부분에서 열세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올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명언,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잘 발휘되며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하길 전 국민이 바라고 있다.
김한결 기자 hhhh893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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