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가운데) 감독과 KB스타즈 선수들. /WKBL 제공
김완수(가운데) 감독과 KB스타즈 선수들. /W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여자농구 청주 KB스타즈는 2021-2022시즌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 후 9연승을 비롯해 팀 최다 연승 신기록(14연승)을 세우며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소 경기(24경기)로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승률도 8할(0.833·25승 5패)을 넘겼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아산 우리은행을 3-0으로 완파하고 무결점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전 KB스타즈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많지 않았다. ‘대체 불가 에이스’ 박지수(24·)의 공백 때문이다. 한국 여자농구의 기둥인 그는 지난여름 공황장애 증상을 겪어 훈련을 중단했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팀을 떠났다. 박지수는 아직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에이스의 공백은 역시 컸다. KB스타즈는 6일 오전까지 11경기에서 2승 9패를 기록해 6개 팀 중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벌써 3번째 3연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공수 지표를 살펴보면 박지수의 공백을 실감할 수 있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득점 1위(78.7), 실점 최소 3위(71.1), 리바운드 1위(41.4개), 2점슛 성공률 1위(49.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득점 5위(63.8), 실점 최다 2위(73.4), 리바운드 6위(36.5), 2점슛 성공률 6위(43.3%)에 그친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수가 언제 복귀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멘털적 문제인 터라 구단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다행히 박지수는 조금씩 회복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팀과 동행하고 있다. 5일에는 한 언론사시상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KB스타즈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맞았다. 포워드 김민정(28)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5일 부산 BNK전을 앞두고는 엄서이(21)와 신예영(19)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치 2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김완수(45) 감독은 5일 BNK전에서 홀로 벤치를 지켜야 했다 

박지수가 합류하기 전까지 ‘버티기 모드’로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다.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에 ‘반격의 시간’이 올지 지켜볼 일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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