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페인 조별리그 성적 실망…1승 1무 1패
16강 상대 모로코, 2승 1무로 조 1위 진출
스페인 vs 모로코, 4년 전 러시아서 혈투 벌여
악연 뿌리 깊은 두 국가
알바로 모라타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득점한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바로 모라타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득점한 이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16강 무대에서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를 만난다. 두 팀은 4년 전 월드컵에서 거칠게 부딪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엔 단 한 국가만 웃을 수 있다.

스페인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쉬운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승 1무 1패, 한국 대표팀과 같은 조별리그 결과다. E조 첫 경기 상대로 코스타리카에 7-0 대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페드리(19), 가비(18·이상 FC바르셀로나)등 새로운 황금세대들이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독일전 1-1 무승부, 일본전 1-2 패배를 연달아 기록하며 조 2위에 랭크됐다. 결과만 보면 실망스럽지만, 경기력 면에선 압도적이었다. 전통 강호 독일을 상대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코스타리카와 일본전엔 80% 이상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티키타카로 전 세계를 호령한 무적함대는 압도적인 점유율에 비해 득점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2경기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지만 코스타리카전 7골을 몰아친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경기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16강전부턴 단판 승부인 만큼 공격 일변도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우승후보로 불리는 스페인이지만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에 패하며 16강전에서 탈락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연달아 보여줬다. 루이스 엔리케(52) 감독이 새로운 황금세대와 과거 황금세대를 적절히 섞은 현재, 좋은 조직력으로 과거의 영광을 다시 노리고 있다.

하킴 지예시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킴 지예시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16강전 상대는 하킴 지예시(29·첼시)가 이끄는 모로코다. 조별리그에서 FIFA랭킹 2위 벨기에를 격침하고 지난 대회 준우승국 크로아티아와 비기며 당당히 F조 1위를 차지했다. 36년 만에 16강 무대에 돌아왔고 현 시점 아프리카의 유일한 월드컵 생존 국가다.

스페인은 모로코와 악연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혈투를 벌였다. 스페인은 1-2로 끌려가다가 후반전 추가시간에 간신히 득점을 기록하며 비겼다. 모로코로서는 억울할 따름이었다. 스페인의 핸들링 반칙과 마지막 동점골도 코너킥 상황에서 판정 논란이 있었다.

축구 외적으로 봤을 때 스페인과 모로코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사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있다. 하지만 과거 이슬람이 지배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러 갈등을 빚어냈다. 악연의 뿌리가 깊다.

스페인은 7일 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를 겨룬다. 무너졌던 무적함대가 새로운 역사를 쓸지, 아프리카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지켜질지 주목된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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