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역시 득점 없이 끝나…연장전도 0-0
야신 부누, 승부차기 모조리 선방…스페인 16강 탈락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답답한 공격의 무적함대가 아틀라스의 사자에게 격침당했다.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스페인은 4년 전 러시아의 악몽을 재현했다.
스페인은 7일 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모로코에 0-0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졌다.
새로운 황금세대 페드리(20), 가비(18·이상 FC바르셀로나)를 선발로 내세운 스페인은 전반전 높은 점유율 기반의 공격을 진행했다. 하지만 모로코의 촘촘한 수비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70%에 가가운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득점에는 실패하며 답답한 전반전을 마쳤다. 패스 개수도 모로코보다 3배 가까이 많았지만 기회를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루이스 엔리케(52) 감독은 후반전에도 교체 없이 같은 전술을 유지했다. 후반 10분 다니 올모(24·RB라이프치히)가 강력한 프리킥으로 경기 첫 유효슈팅을 성공시켰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공격의 답답함이 이어지자 결국 엔리케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비와 마르코 아센시오(26·레알 마드리드)를 대신해서 카를로스 솔레르(25·파리 생제르맹),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페란 토레스(22·FC바르셀로나)를 빼고 니코 윌리엄스(20·아틀레틱 빌바오)를 투입했다.
교체 선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모로코의 수비 집중력 저하로 조금씩 균열이 발생했다. 후반 37분 모라타가 침투에 이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다만 스페인 역시 체력 저하로 공격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은 5분의 추가시간에도 공격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며 연장전에 들어가게 됐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맞은 연장전에 선수들은 잦은 실수를 범했다. 스페인은 연장전 전반에 안수 파티(20), 알레한드로 발데(19·이상 FC바르셀로나)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도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승패를 가리게 됐다. 파블로 사라비아(30·파리 생제르맹), 카를로스 솔레르, 세르히오 부스케츠(34·FC바르셀로나)의 슈팅을 야신 부누(31·세비야) 골키퍼가 모조리 막아냈다. 이로써 스페인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16강 무대에서 승부차기 탈락을 경험했고 모로코는 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김한결 기자 hhhh893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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