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아브라함 알몬테. /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아브라함 알몬테.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내년에는 달라야 한다. ‘리스크’를 감수하며 영입한 아브라함 알몬테(33)가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을지 관심이다.

LG 구단은 “새 외국인 타자 알몬테와 계약금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연봉 40만 달러(약 5억2800만 원), 인센티브 30만 달러(약 3억9600만 원) 등 총액 80만 달러(약 10억 5700만 원)에 계약했다”고 6일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알몬테는 수비 할 때 오른손으로 던지고 타격할 땐 좌우 양쪽으로 때리는 스위치 히터다. 지난 201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10년간 빅리그 7개 팀을 전전했고, 통산 455경기에서 타율 0.235, 홈런 24개, 타점 118개를 남겼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80경기에서 타율 0.293, 홈런 18개, 타점 66개, 출루율+장타율(OPS) 0.951을 기록했다.

알몬테는 구단을 통해 "KBO리그 명문 구단인 LG 트윈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며 "가장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인기구단이라고 들었다. 좋은 모습으로 내년 시즌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LG는 최근 2년간 외국인 타자 농사에 실패했다. 로베르토 라모스(28) 이후 저스틴 보어(34), 리오 루이즈(28), 로벨 가르시아(29) 등 영입한 선수 족족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치렀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맹활약하는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LG는 올겨울 타격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새 타자를 물색했다. 염경엽(54) LG 감독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무조건 공격력이 좋은 타자를 뽑을 생각이다”라며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오면 좋긴 하다. 그래도 나는 정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브라함 알몬테. /AP 연합뉴스
아브라함 알몬테. /AP 연합뉴스

애초 LG는 알몬테가 아닌 다른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놓아주지 않아 계약이 불발됐다. 2순위로 염두에 둔 선수와도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알몬테가 눈에 들어왔다. 외인 영입 리스트를 작성하고자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건너가 있던 이호준(46) 타격코치가 현지에서 직접 알몬테의 기량을 점검했다. 면담까지 진행하며 인성과 기량을 모두 체크한 끝에 합격점을 내렸다. 염경엽 감독은 발표 직후 한국스포츠경제와 통화에서 “이호준 코치가 알몬테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스윙도 괜찮고,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타자다. 타구 스피드도 괜찮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도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다만 알몬테는 2016년 2월 경기력 향상 금지약물(PED·Performance-enhancing drugs) 중 하나인 볼데논 양성 반응을 보여 80경기 출전 정지 처분받은 전력이 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 징계를 다 소화했다는 점과 본인이 과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민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알몬테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좌익수로 34경기, 우익수로 24경기, 중견수로 5경기를 뛰었다. LG에서도 코너 외야 한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염 감독은 “알몬테는 주로 외야수로 출전할 것이다.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서면서 체력 안배를 해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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