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로 코로나를 외치며 완강한 방역태세를 유지하던 중국이 최근 방역 완호 조치를 시사하면서 국내 뷰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방역 완화로 소비가 늘어나고 여행객이 늘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서 시작된 '제로 코로나' 완화 조치는 산둥성과 후베이성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산둥성과 후베이성, 저장성은 지난 5일부터 대중교통 이용이나 공공장소 출입 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결과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은 그동안 제로 코로나 기조 아래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PCR검사를 1~3일에 한 번은 받도록 강제해 왔다. 이를 폐지하는 것은 감염자를 예전처럼 철저히 찾아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등 4대 직할시를 비롯해 광둥성의 광저우와 선전, 쓰촨성 청두, 허난성 정저우 등 인구 2000만명에 육박하는 대도시들이 먼저 PCR검사 제출 의무를 철폐했으며, 이 조치가 전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그간 중국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주가가 떨어졌던 화장품 주가의 움직임은 연일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리오프닝이 본격화 할 경우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매출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뷰티 대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영업이익은 62.6% 하락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매출액은 온라인 채널에서 10% 상승했음에도, 면세 채널에서의 하락 여파로 11%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천400억원이 감소했으며, 화장품 사업부에서만 2천300억원 가량 줄었다. 또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1천522억원 하락했으며, 화장품 사업부는 같은 기간 1천478억원이 감소했다.

업계에선 4분기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축제가 잇따르면서 향후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현지 브랜드 강세에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 문화가 맞물리면서 ‘K-뷰티’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궈차오는 중국의 자국 브랜드 소비선호현상을 뜻한다.

코트라는 "중국 화장품 판매총액이 매년 10% 넘는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서 새로 발표한 법규와 규제에 따라 화장품 생산 품질·안전 기준을 글로벌기업과 맞추고 로컬브랜드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프리미엄 브랜드는 유럽 브랜드에 밀리고 가성비를 내세운 브랜드는 현지 제품에 밀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K뷰티가 제로 코로나 전환이 전환된다 해도 예전과 같은 저력을 과시하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