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3종./CJ제일제당 제공.
햇반 3종./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쿠팡과 CJ제일제당이 마진율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CJ제일제당 상품 할인전을 기획하고 나섰다. 주요 품목들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소비자를 유인, 반사이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초부터 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CJ는  햇반, 만두 등 1000여 가지에 달하는 품목을 납품하고 있는데, 쿠팡은 당초 계약한 물량의 50~60%만 보내왔다며 발주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양사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린다. CJ제일제당은 쿠팡 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쿠팡은 CJ제일제당 측이 연초부터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해 약속 물량을 공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쿠팡에서는 CJ제일제당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로켓배송 부분에 대한 상품만 중단된 상태로 햇반이나 비비고 등 상품 구매는 가능하다. 쿠팡 측은 "연초부터 CJ제일제당이 수 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발주 약속물량을 터무니없이 공급하지 않았다"며 "쿠팡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대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은 양사가 신경전을 벌이는 틈을 타 CJ제일제당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각종 할인 기획전을 벌이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11일까지 'CJ 제일제당' 특별 할인전을 진행하고, 주요 먹거리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또 단독 라이브방송을 편성해 경품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대표 제품을 최대 35%에 할인 판매하고, 신제품은 15% 할인가에 선보인다. 
 
SSG닷컴도 이 기간 'CJ 결산쓱세일' 행사를 열고 햇반과 참치액, 유부초밥, 두부, 군만두 등 인기 품목 60여 종을 할인 판매한다. 11번가는 익일 배송서비스인 '슈팅배송'에서 수요가 높은 CJ제일제당의 햇반, 쿡반, 비비고, 스팸 등 히트 상품을 모아 오는 11일까지 특가에 선보인다. 위메프 역시 같은 기간 'CJ빅세일'을 열고 올해 CJ제일제당 베스트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마켓컬리는 8일부터 행사를 시작하며 티몬도 관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CJ제일제당 관련 매출은 연간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식품 카테고리 내 점유율은 3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런 만큼 이커머스 업계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관련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햇반은 무겁고 대량으로 사는 품목으로, 장 볼 때 곁들여 살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를 통해 유저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업체에서 기획전을 여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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