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패션시장에서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명품업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협업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2일부터 공식 온라인몰과 전국 매장에서 마르니와 협업한 두 번째 ‘유니클로 앤 마르니’ 컬렉션을 판매했다.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고, 매장 오픈과 동시에 소비자들은 바구니에 옷을 담기 시작했다. 유니클로 측은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동일 제품의 색상별 1개로 제한했다. 특히 바라클라바 등 방한 상품은 매장 오픈 20여분 만에 전부 동이났다. 

유니클로는 과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시기에도 르메르, 띠어리, JW앤더슨, 질샌더 등과 손잡고 다양한 협업 제품을 출시, 소비자가 매장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 사업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은 7042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5824억원)에 비해 2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전년(529억원) 대비 116.8% 늘었다. 지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 유니클로는 성공적인 협업과 매장 축소 등 비용효율화에 힙입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영업이익이 2배 뛰는 깜짝 실적을 냈다.
글로벌 SPA브랜드 자라도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 협업을 선보였다. 강추위에도 오픈런 열기를 뜨거웠고, 일부  인기 상품은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다. 자라와 아더에러의 두 번째 협업 컬렉션 'CYCLE A TO Z'(사이클 에이 투 제트)가 전날 한국, 스페인, 독일, 중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미국, 일본 등 12개 국가에서 동시 출시됐다.

국내의 경우 강남역점, 롯데월드몰점, 가로수길점 등 19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매장 오픈 전부터 협업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또 이날 아더에러의 협업 상품은 발매 시작과 함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협업 상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품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다. 유니클로 마르니 컬렉션의 가디건 가격은 5만5900원. 보통 유사한 디자인의 170만원대인 마르니 가디건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또한 협업을 통해 중저가 브랜드는 가치 제고를 높일 수 있고, 명품 브랜드는 대중에게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윌-윈’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패션업계는 소비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MZ세대의 특성과 연관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이같은 흐름에 패션업체들이 MZ세대를 잡기 위해 서로 다른 브랜드가 함께 제품을 발매하는 ‘이색 협업’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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