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레오(왼쪽)와 우리카드 아가메즈. /KOVO 제공
OK금융그룹 레오(왼쪽)와 우리카드 아가메즈.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의 레오나르도 레이바(32·등록명 레오)와 우리카드의 리버맨 아가메즈(37·등록명 아가메즈)는 과거 V리그를 평정한 외국인 선수들이다.

레오는 2012-2013시즌 자유계약선수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4-2015시즌까지 총 3시즌 동안 활약했다. 이 기간 V리그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12-2013, 2013-2014, 2014-2015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2-2013,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도 수상하며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다.

아가메즈는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고, 4시즌 만에 V리그에 복귀한 2018-2019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2018-2019시즌 막판 내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득점왕을 타이스 덜 호스트(31·당시 삼성화재)에게 내줬으나 873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당시 우리카드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베스트7에 선정됐다.

20대에 V리그를 평정했던 둘은 어느덧 30대 베테랑이 됐다. 신체 능력과 운동능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레오와 아가메즈는 올 시즌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레오는 지난해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OK금융그룹의 1순위 지명을 받으며 7시즌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2021-2022 V리그에서 30경기에 출전해 득점 3위(870점), 공격 성공률 3위(54.48%), 서브 4위(세트당 0.5개), 오픈 공격 1위(50.97%)에 올랐고, 베스트7 레프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OK금융그룹 레오(왼쪽). /KOVO 제공
OK금융그룹 레오(왼쪽). /KOVO 제공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8일 오전까지 12경기에 출전해 329득점, 공격 성공률 52.21%, 세트당 블로킹 0.43개, 세트당 서브 1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1위, 공격 종합 5위, 서브 1위, 블로킹 11위, 시간차 공격 6위(성공률 60%), 후위 공격 4위(성공률 56.25%), 오픈 공격 4위(성공률 49.23%)를 마크하고 있다. 선수 시절 레오와 호흡을 맞췄던 석진욱(46) OK금융그룹 감독은 “예전 레오는 아니다. 지난 시즌보다는 몸 상태가 좋긴 하지만 예전처럼 5세트 내내 때릴 수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공격력이 나쁘지 않아 국내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레오의 영향력이 크다”라고 말했다. 

레오는 "20대 때보다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철저하게 하면서 체력을 신경 쓰고 있다. 체력 못지않게 정신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가메즈는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레오 안드리치(28·등록명 안드리치)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18일 우리카드에 합류했다. 초반 2경기에선 주춤했다. 그러나 3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선 62%의 공격 성공률로 40점을 몰아치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흘 뒤 OK저축은행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우리카드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노련미에 경기를 읽는 눈을 갖췄고, 리더십도 있다. 젊은 선수가 많은 우리카드에서 해결사이자 구심점 구실을 할 전망이다. 신영철(58) 우리카드 감독은 "주전 세터 황승빈(30)에게 '토스만 해주면 아가메즈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몸 상태도 괜찮고 본인도 의욕이 넘친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