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면다원검사 통해 잠깨는 원인 찾아 근본 치료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55세 김 모 씨는 밤이 두렵다. 매일 새벽 3, 4시쯤 되면 여지없이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잠이 꼬이면, 막상 출근시간에는 졸리고, 아침두통, 주간피로 등의 증상을 느낀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소변도 조금밖에 나오지 않은데 항상 같은 시간에 깨서 화장실을 찾는 원인을 찾기 위해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았다.

불면증/제공=픽사베이
불면증/제공=픽사베이

결과는 놀라웠다. 수면 시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렘수면(REM) 호흡장애 판정을 받았다. 수면단계 중 렘수면 단계에서 호흡이 급격히 안 좋아져 뇌가 강제로 깨웠다는 것이다. 검사결과 진료 후 양압기 치료를 받으면서 중간에 깨는 증상은 거의 사라졌다.

미국수면무호흡협회 메리 움라우프 박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4%가 야간 배뇨증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다 숨이 멎는 병이다. 호흡이 멈춰 산소 공급이 줄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혈액은 더 산성화되면서 심장 박동이 늘어나고 폐혈관은 수축된다. 이때 기도를 다시 열기 위해 뇌는 깬다.

또 야간에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 몸에 나트륨과 물을 제거하도록 지시하는 단백질을 분비해 야간뇨를 유발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치료되지 않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야뇨증이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야뇨증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렘수면 호흡 장애인 경우 2~3시간 간격으로 렘수면 발생 때에만 호흡이 엉켜 각성하게 되고 횡경막 기능 저하로 야뇨 현상도 발생된다. 특히 마지막 꿈인 새벽 4시경 잠꼬데나 행동장애가 발생된다면 렘수면행동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나이가 들면 신경성이나 심리적인 원인만 생각하는데 반복적인 수면 중 각성이 반복된다면 꼭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문제는 새벽 잦은 각성이 있는 환자군의 사람이 이러한 증상을 불면증으로 착각해 수면다원검사 없이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등 약물에 의지 해 억지로 깨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새벽에 뇌가 잠을 깨우는 이유는, 수면 중 발생한 수면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체 시스템이 발현 된 것이다.

안 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는 이유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는 치료제가 아니다.

한 원장은 “새벽에 자주 깬다고 수면다원검사 없이 약물을 처방받아 섭취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을 시 수면제와 같은 약물을 섭취하면 수면 호흡이 더 떨어지면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주일에 4회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두 번 이상 깨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수면클리닉 방문이 필요하다”며,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이어 “불면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다원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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