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2019년부터 사망 등 중대재해 전혀 나오지 않아
KOSH-MS 인증 획득, 재해근로자에게 치료비 등 지원
반도건설이 4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을 기록 중이다. 내부에선 KOSHA-MS 인증 등 안전 시스템을 확립하고 외부에선 재해근로자를 위한 기부를 통해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반도건설 평택 고덕 업무복합시설 신축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반도건설)
반도건설이 4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을 기록 중이다. 내부에선 KOSHA-MS 인증 등 안전 시스템을 확립하고 외부에선 재해근로자를 위한 기부를 통해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반도건설 평택 고덕 업무복합시설 신축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안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반도건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0개월가량 지났지만 건설현장 중대재해는 오히려 늘고 있다. 때문에 건설사들이 중대재해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속에서 4년 연속 중대재해 ‘0건’을 기록한 건설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반도건설. 

업계에선 반도건설이 내부에선 안전 시스템을 확립하고 외부에선 재해근로자를 위한 기부를 통해 안전을 강조한 덕분이라고 평가한다. 

12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상위 100대 건설사(하도급사 포함)중 14개사 현장에서 18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현장은 6개사가, 사망은 12명이 각각 늘어난 수치다. 

반도건설은 올해 한번도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6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KOSHA-MS 인증 획득 등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을 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KOSHA-MS는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산업안전보건법상 요구조건과 국제표준 ISO 45001 기준 체계, 국제노동기구(ILO) 권고 등을 반영해 독자 개발했다. 

반도건설은 3월부터 KOSHA-MS 인증 전환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안전보건팀을 안전보건본부로 격상해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배치했다. 전담부서도 1개팀에서 2개팀으로 확대 개편해 현장 점검 및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전담인원은 6명에서 12명으로 늘리고 안전보건관리자의 정규직 비율을 84%로 높였다. 안전보건 관련 예산도 전년대비 2배로 책정했다. 

조직 강화뿐만 아니라 공사 착공 단계 및 주요 위험공종 작업 전 PCM(Pre Construction Meeting)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 

현장에선 근무자들이 작업 시작 전 TBM(Tool Box Meeting)이란 안전 회의를 통해 작업 중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 파악과 그에 대한 대처법을 숙지한다. 안전관리자는 전날 협력업체와 협의한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해당 작업을 즉시 중지하고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추적 관리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안전과 관련된 전체 인원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재해근로자 지원금 1억원을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에 기탁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용철 반도건설 사장, 김상수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이사장, 최기동 근로복지공단 기획이사. (사진=반도건설)
반도건설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재해근로자 지원금 1억원을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에 기탁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용철 반도건설 사장, 김상수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이사장, 최기동 근로복지공단 기획이사. (사진=반도건설)

◇ 중대재해처벌법 전부터 안전에 노력...2017년부터 6년 연속 재해 관련 기부

반도건설의 안전에 대한 노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019년부터 사망 등 중대재해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만 봐도 오래전부터 안전에 공을 들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해까지 고용노동부 주최 건설현장 안전보건체계 구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3년 연속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안전 시스템 구축 및 재해방지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안전을 위한 기부도 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에 건설재해근로자 치료비 및 생계비 지원금 1억원을 기탁했다. 지원금은 재해근로자 치료비 및 생활비 지원에 사용된다. 재해근로자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추천한 이들 중 재해 정도 등을 고려해 선별된다.  

반도건설이 종합건설사로서 재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뜻으로 시작된 기부는 2017년부터 6년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지난 5년간 231명의 재해근로자가 치료비 및 생계에 도움을 받았다. 

이처럼 안팎에서 안전을 강조하고 있는 반도건설은 앞으로도 중대재해 ‘0건’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각오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본사 및 현장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체계적인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재해율 감소 및 근로환경 개선 등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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