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패션 플랫폼 W컨셉. /사진=W컨셉 제공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패션 플랫폼 W컨셉. /사진=W컨셉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최근 오프라인 콘텐츠로 승부 보는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이 갖고 있던 성격과 기능에 더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각 플랫폼은 주요 소비층인 MZ세대가 주로 모여드는 성수동에 일제히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확실한 고정 고객층을 보유하겠다는 전략이다. 
 
패션플랫폼 W컨셉은 MZ세대를 겨냥해 지난 주말 서울 성수동에 전시를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 '그라데이션'을 열었다. 1층엔 인기 브랜드와 컬러 그라데이션 오브제 전시를 열고, 2층엔 주요 브랜드 상품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쇼룸 공간으로 구성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W컨셉 성수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W컨셉 제공
W컨셉 성수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W컨셉 제공

그 결과 12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방문한 누적 방문객은 350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방문자 중 90%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감각을 극대화해 오감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W컨셉의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직접 입고 만져볼 수 있는 점, 눈길을 사로잡는 큐레이션 전시,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매장 음악과 향기, 달콤한 디저트까지 다양한 고객 체험 요소를 마련한 점이 2030세대 방문을 이끌었다. W컨셉은 "실제로 MZ세대 고객이 가장 높은 방문율을 보이며 핵심 고객을 정확히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크림 매장 내부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크림 매장 내부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자리를 잡았다.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좋고,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가 모여드는 롯데월드몰이 적합했다는 판단이다. 크림은 국내 한정판 거래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로, 전체 고객의 80% 이상이 MZ세대인 만큼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기 좋은 플랫폼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MZ세대 고객들과 접점을 적극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크림을 오픈했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판매할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드롭 존'이 운영되고, 인기한정판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쇼룸을 조성했다. 또 '럭키 드로우'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MZ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현수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크림은 최근 한정판이나 단독 상품, 단독 협업 상품 행사 등을 진행하며 리셀에서 더 확장된 개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도 이런 플랫폼을 유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매출 보다는 고객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9월에 문을 연 컬리의 체험 문화공간 '오프컬리'. /사진=컬리 제공 
9월에 문을 연 컬리의 체험 문화공간 '오프컬리'. /사진=컬리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신선식품과 뷰티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컬리도 성수동에 체험문화공간 '오프컬리'를 열었다. 미식, 인문학, 예술 콘텐츠 등을 통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테마별로 운영하는 오프컬리는 온라인 장보기 경험 확장에 이어 오프라인에서 경험을 확장하고자 공간을 만들었다. 
 
컬리는 오프컬리가 위치한 서울 성동구 지역 생산자들과도 협업해 다양한 상품을 발굴하고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오프컬리 도슨트 프로그램은 연 3회 테마를 바꿔 가며 진행할 예정이다. 박은새 마켓컬리 크리에이티브 리더는 "소비자들이 컬리가 큐레이션한 공간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고유의 취향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면 한다"며 "그동안 파트너와 상생을 도모해온 컬리는 오프컬리를 통해 또 한 번 서울숲 지역 생산자들과 소비자를 연계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MZ세대를 유도하기 위해선 당장 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것 보다 콘텐츠로 호기심을 유발해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그 관심이 곧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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