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큐 직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비비큐 빌리지(BBQ village) 송리단길점에서 바쁘게 음식을 만들고 있다. 지난 6일 오픈한 비비큐 빌리지는 치킨을 비롯해 베이커리, 양식, 피자 등을 판매하는 복합외식공간이다. /김근현 기자
비비큐 직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비비큐 빌리지(BBQ village) 송리단길점에서 바쁘게 음식을 만들고 있다. 지난 6일 오픈한 비비큐 빌리지는 치킨을 비롯해 베이커리, 양식, 피자 등을 판매하는 복합외식공간이다.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 한해 치킨업계는 외식 수요 회복으로 인한 배달 매출 감소 및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비난으로 다사다난했다. 하반기 카타르 월드컵 효과로 반짝 특수를 누렸으나 배달시장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예년과 같은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영 환경 악화 속 업계는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을 내고 해외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는 등 미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치킨업계는 3분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올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52억원, 31억원에 그쳤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79.7% 하락한 수치다. 순이익 또한 79.7% 줄어든 23억원에 그쳤다. 고물가 시대 속 배달 수요 둔화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자 권원강 창업주는 약 3년 6개월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글로벌, 소스, 친환경, 플랫폼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내세우며 교촌의 제2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묘수는 상생경영, 정도경영, 책임경영”이라며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으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향후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미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진출해 있지만 향후에도 미주와 동남아 지역으로 중심 전략을 내놓는다. 레드소스, 간장마늘소스, 허니소스 등을 활용한 가정간편식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간다. 지난 8일 서산시와 함께 섬 지역 드론 시범 배송에 성공했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미래 혁신 배송 기술 도입의 사전 검증 차원에서 이번 시범 비행을 진행했다”라며 “이번 비행으로 드론 배달의 장점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드론 배달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제너시스 BBQ는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송리단길에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을 열었다. 치킨 외에도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약 190여종의 메뉴를 도입한 ‘크로스오버’ 매장이다.

브런치 수요 고객들을 겨냥한 시도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색 체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성향에 맞춰, 기존 치킨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베이커리와 브런치(플래터), 수제 화덕피자까지 메뉴를 확장했다.

BBQ 관계자는 “BSK(포장 배달 전문) 매장의 성공적 해외 진출과 같이 다른 메뉴와의 크로스오버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플래그십 매장의 글로벌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hc그룹은 bhc치킨을 비롯해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내년에도 해외 외식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아웃백’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오픈하기도 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각오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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