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직방 조사 결과, 내년 주택 매입 의향 '60.2%' 3년내 최저
청약 대신 기존 아파트 구매...금리 인상·미분양 우려 때문
매도 의사도 낮아...정책 변화·매도 타이밍 등 시장 관망세
​최근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계속되자 내년에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사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봄 직방이 자사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0.2%만 내년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자료=직방)
​최근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계속되자 내년에 주택을 매입하겠다는 사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봄 직방이 자사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0.2%만 내년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자료=직방)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내년 주택 거래시장도 올해같은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아파트, 그 중에서도 청약보단 기존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등의 우려 때문이다. 반면 팔 사람들은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은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1293명을 대상으로 내년 주택 매입 및 매도 계획을 설문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0.2%가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4.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 2020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결과다. 

(자료=직방)
(자료=직방)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778명 중 매입 방식을 묻는 질문엔 '기존 아파트 매입(50.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 빌라(10.0%)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9.9%)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는 아파트 가격 상승 부담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기존 아파트 매입 의사는 줄고 신규 아파트 청약에 관심이 많았다"며 "내년엔 기존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비 청약자 이자 부담 등으로 신규 청약보다 가격이 하향 조정 중인 기존 아파트로 다시 눈을 돌리는 이유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택 구매자 상당수는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로 나왔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45.0%로 가장 많았고 △ 거주 지역 이동(18.1%) △ 면적 확대, 축소 이동(15.3%)이 뒤를 이었다. 이어 △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6.2%) △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가, 분가(5.5%) △ 임대 수입 목적(4.6%)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밝힌 이유 중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15.0%) 등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랩장은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가격부담이 상당하다"며 "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5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사려는 움직임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매도자 역시 내년 부동산 시장을 나쁘게 전망하고 있다. 내년 주택 매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전체 응답자 중 40.2%가 ‘있다’로 답했다. 해당 결과 역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부동산 하락세가 매도자로 하여금 관망하게끔 만든 것으로 보인다.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 △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기 위해(19.0%) △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5.7%)가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48.3%)의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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