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대그룹,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미래 성장사업 집중
남석우 DS 사장 승진·TF신설…반도체사업간 시너지
DX디바이스플랫폼 신설·인력충원…스마트싱스 확대
SK, ICT 전략회의…車반도체·통신·UAM 첨단사업
현대차, GSO 신설 사업간 연계…미래 모빌리티 강화
LG, 전장 조직 신설·은석현 등 전장 담당 대거 승진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수뇌부가 머리를 맞대고 내년 사업전략 구상에 돌입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미·중 분쟁 등 대내외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위기 극복 대응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15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가전·모바일(DX)부문을 시작으로 한종희 DX 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장 사장 등 대표이사 주재 하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전략회의는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 전략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차세대 공정기술 로드맵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와 인텔 등 전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만큼 투자계획도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반도체 조직도 손봤다. 가전사업부에는 사물인터넷(IoT)을 담당할 조직을 신설했고 반도체(DS)부문은 개발과 설계 분야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DS부문 TSP 총괄 산하에는 첨단 패키지(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남석우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제조담당이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공정 전반을 총괄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DX 사업부에도 디바이스 플랫폼 센터가 새로 설립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소비 위축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등 홈가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분석이다. 사내충원을 통해 대대적인 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래 성장 사업인 초격차 5세대이동통신(5G) 및 인공지능(AI) 등 연구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끈 전경훈 신임 삼성리서치장 사장에게 DX부문 연구개발(R&D) 총괄을 맡겼다. 또 기존 수장이었던 승현준 사장은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으로 이동해 북미 위주 AI R&D 협력을 진두지휘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3월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그룹은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쉴더스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 경영진과 임원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제주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SK ICT 연합 CEO와 임원들은 전략회의에서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과 지정학 리스크 대응 방안, 관계사 간 협업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과 통신,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집중 토론도 진행됐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위기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인 글로벌전략조직(GSO)을 신설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보다 신속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를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GSO 각 부문 인사 및 세부 역할은 이번 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또 그룹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 분야인 전동화 전환과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미래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AI와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역시 일찌감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고 지난 8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사장단 협의회를 열며 내년 사업구상에 착수했다. 

LG는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배터리와 전장 사업의 수익이 점차 늘어나면서 해당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는 임원인사에도 반영돼 전장사업을 담당했던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됐고 홍성일 LG이노텍 상무, 김병훈 LG디스플레이 상무 등 전장사업 담당 임원들도 대거 승진했다. 

LG전자는 또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VS사업본부와 BS사업본부 산하에 각각 VS오퍼레이션그룹과 EV충전사업부를 신설해 전장분야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VS오퍼레이션그룹은 구매와 생산, SCM 역량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EV충전사업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가속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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