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 이소희(왼쪽)와 안혜지. /WKBL 제공
부산 BNK 이소희(왼쪽)와 안혜지. /W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부산 BNK 썸은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에 처음 참가한 이후 3시즌째인 지난 시즌 4위로 첫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올 시즌 더 강해졌다. 시즌 초반부터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BNK는 1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69-47로 대파했다. 9승 4패를 기록해 용인 삼성생명(8승 4패)을 3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아산 우리은행(11승 1패)과 격차는 2경기 반으로 줄였다.

BNK의 약진은 젊은 가드 듀오 이소희(22)와 안혜지(25)의 성장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BNK ‘전력의 절반’이라 평가 받는 둘은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부산 BNK 이소희(왼쪽). /WKLB 제공
부산 BNK 이소희(왼쪽). /WKLB 제공

이소희는 12일 오전까지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35분 43초를 소화하며 18.5득점, 4.5리바운드, 3점슛 38개, 3점슛 성공률 37.6%, 2.9어시스트, 1.5스틸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득점 전체 4위, 3점슛 성공 1위, 3점슛 성공률 5위, 스틸 5위, 어시스트 12위를 마크 중이다. 굿수비는 평균 0.54개로 팀 내 1위, 전체 2위다. 공헌도는 366.7로 팀 내 2위, 전체 6위다. 공수에서 두루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BNK의 ‘믿고 보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12일 한국스포츠경제와 통화에서 “이소희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돌파할 때나 슛할 때나 자신감이 있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넘친다”며 “지난 시즌엔 공격이 안 되면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다르다. 베이스라인에서 움직임이 좋다. 강약 조절도 하고, 리바운드와 수비 참여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스스로 리듬을 찾아간다”고 짚었다.

BNK 주전 포인트 가드 안혜지는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37분 38초를 소화하며 10.1득점, 3.4리바운드, 3점슛 12개, 3점슛 성공률 18.8%, 10어시스트, 0.8스틸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 1위, 굿수비 3위(0.46), 공헌도(358.45) 7위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아쉽지만,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하다. 개인 통산 3차례(2018-2019시즌,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어시스트상을 받은 그는 올 시즌에도 발군의 어시스트 능력을 뽐내고 있다. 13경기 가운데 7차례나 두 자리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인미답의 기록으로 꼽히는 한 시즌 평균 두 자리 어시스트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한 시즌 평균 최다 기록은 2005 여름리그에서 전주원(당시 현대)이 기록한 8.1어시스트다. 안혜지는 11일 하나원큐전 1쿼터에 어시스트 3개를 추가하며 우리은행 박혜진(32)이 갖고 있던 WKBL 최연소 1000어시스트 기록(만 26세 6개월)을 1년 이상 경신(만 25세 9개월)하기도 했다.

손대범 위원은 “움직임이 좋은 한엄지(24)의 합류로 안혜지가 공을 줄 곳이 더 많아졌다. 김한별(36), 이소희, 한엄지 등 선수들의 움직임을 골고루 파악하면서 적재적소에 패스를 해주고 있다. 픽앤롤 수행 능력도 좋다. 지금 페이스라면 한 시즌 평균 두 자릿수 어시스트도 충분히 가능하다. 공격력만 조금 키우면 더 무서운 선수로 발전할 것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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