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英, 30년 만에 신규 탄광 승인 "제철 산업에 사용 예정"
분석에선 "최소 83%, 수출 계획"
"석탄, 세계가 움직이고 있는, 움직여야 하는 방향 아냐"
존 케리 미국 특사. / 사진=존 케리 SNS
존 케리 미국 특사. / 사진=존 케리 SNS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미국 기후 특사인 존 케리가 영국의 새 탄광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킨다면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존 케리와 기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케리는 "영국 정부의 신규 탄광 승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높이고 개발도상국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만에 광산에 진출한 영국이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시 승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 영향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더 나은 상황을 제공하도록 직원들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정부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탄광 개발을 승인했다. 승인된 지역은 컴브리어의 화이트헤븐 근처의 우드하우스다. 2014년 처음 계획된 이 개발은 그레타 툰베리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대 속에 중단된 바있다. 이 탄광에서는 제강에 사용할 점결탄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1억6500만파운드(약 2642억 2110만원)를 들여 2년 동안 건설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에 반대되는 행동이라는 비판에 대해 "제철 산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부분적으로 2049년 말까지 폐쇄될 예정이고, 광산과 석탄이 생산하는 배출량이 석탄 수입 등보다는 적은 양이기 때문에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석에 따르면 이 광산에서 매년 생산할 석탄 280만톤 중 최소 83%가 수출될 계획이다. 현재 영국의 주요 철강 생산업체 두 곳 이상이 석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케리는 "석탄은 세계가 움직이고 있는, 움직여야 하는 방향이 아니"라며 지속적인 석탄 사용과 확대가 심각한 기후 위기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광산에서 석탄이 연소될 때 배출되는 양에 대한 정확한 측정을 강조했다. 그는 "배출량을 측정할 수 없다면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석탄 화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석탄 사용이 아닌 줄지 않는 화석 연료 연소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케리는 지난 11월 초 개최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미국 기후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영국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에너지 가격에 대한 대응으로 화석 연료를 추가적으로 채굴하는 일부 유럽 국가 및 기타 지역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의 기후 전문가들과 운동가들은 새로운 광산에 대해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기후 위기를 말하는 '위선'을 입증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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