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0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 조별리그 1차전 패배 이후 전승 우승
아르헨티나, 사우디전 패배 후 무패 기록... 결승 진출 성공
중심에 선 메시... 우승 한 풀이와 함께 골든볼, 골든부트, 도움왕 정조준
아르헨티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처럼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처럼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패배는 언제나 쓰라리다. 그러나 거기서 멈춘다면 나아갈 수 없다. 패배를 통한 성찰만이 더 나은 팀을 만든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 아르헨티나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6승 1패 8득점 2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1차전 패배로 교훈을 얻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전술, 전형과 선수 기용 등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그 결과 2승 1패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더욱 탄탄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포르투갈, 파라과이, 독일을 연달아 격파했고,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걲었다. 모두 1-0 승리를 거두며 역사상 첫 월드컵 우승컵을 품게 됐다.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행보를 보면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스페인과 닮았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 패배를 맛봤다. 이전까지 A매치 3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던 터라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좌절하고만 있지 않았다. 팀 밸런스에 초점을 맞춰 전형과 전술을 재정비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을 과감히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아르헨티나 결승 진출의 중심에는 리오넬 메시가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결승 진출의 중심에는 리오넬 메시가 있다. /연합뉴스

변화는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치른 5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터트렸다.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 2-0 승리, 폴란드와 3차전 2-0 승리를 기록하며 2승 1패 조 1위로 16강 무대에 입성했다. 16강전에서는 호주를 2-1로 꺾었고, 8강전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눌러 이겼다. 14일(이하 한국 시각) 운명의 4강전에서는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했다.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라스트 댄스를 예고했다. 경기력은 단연 가장 빛난다. 6경기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폴란드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14일 오후 기준으로 득점 공동 1위, 도움 공동 1위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의 한을 풀고, 동시에 골든볼(최우수선수상)과 골든부트(득점왕), 도움왕까지 싹쓸이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메시는 크로아티아와 경기 후 결승 진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조별리그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경기 패배는 우리 모두에게 큰 타격이 됐다. 그러나 첫 경기 패배 덕에 팀이 더 강해지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치르고 있다. 매우 어렵고, 정신적인 부담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5번의 결승전에서 승리했고, 마지막 남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