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의 관심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
성장 초기단계...부동산 관련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진입 ‘꾸준’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사진=한국프롭테크포럼)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사진=한국프롭테크포럼)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프롭테크(PROPTECH)산업의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인데, 누적 투자유치 금액이 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해왔지만 아직 성장 초기단계로 지속적으로 부동산 관련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프롭테크 기업(지난 10월 말 기준)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5조 8569억원, 투자를 받은 회사는 162개사다. 이는 지난해 4조 2979억원, 139개사보다 각각 36%, 23곳 증가(늘어난)한 수치다.

투자유치 금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 521억원→2017년 1432억원→2018년 1785억원→2019년 6293억원이다. 2019년에 투자유치 금액이 급격히 불어났는데, 2018년 정부가 부동산 신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민간에서 부동산 관련 자료를 가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면서 스타트업 기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프롭테크포럼 관계자는 “창업한 스타트업 중 상당수가 2019년에 투자를 받으며 이해 투자유치 금액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프롭테크 산업군 안에 속한 기업 수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는 포럼 창립(2018년)당시 26개사였으나 현재 380개사까지 급증한 상태다. 회원사엔 건설·부동산·인테리어 기업뿐 아니라 에너지, 핀테크, 블록체인, 모빌리티 등의 기업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회원사들은 초기엔 부동산 매물 정보 제공 플랫폼 형태로 물건 정보 제공과 단순 검색이 일반적인 사업 모델이었으나 점점 다양한 사업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 대형건설사도 ‘맞손’

대형건설사도 속속 프롭테크 기업들과 손잡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공모전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스마트 건설기술 분야 2개사, 스마트 안전 분야 1개사, ICT 융복합 분야 1개사, 신사업 분야 1개사 등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호반건설과 함께 3D 설계솔루션 기업 ‘텐일레븐’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공동주택 사업지 지형과 조망, 건축 법규를 분석해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 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은 부동산 VR(가상현실) 콘텐츠 솔루션 업체 ‘올림플래닛’과 업무협약을 맺고 VR 주택전시관과 체험존 등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드론 기반 시공관리 업체 ‘엔젤스윙’과 협업해 현장 안전 관리와 시공 기록 및 관리, 측량 등 업무를 드론으로 수행한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주거생활 플랫폼 업체 ‘아파트너’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산업 혁신에 대한 정부의 지원,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화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 강화 등 다양한 요인들로 프롭테크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해왔다”면서 “세계적인 흐름으로 비추어볼 때 국내 프롭테크의 성장 단계는 초기단계로 계속해서 부동산 분야의 더 세부적인 영역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롭테크 산업이 성장하며 우리 주변의 공간과 삶의 양식을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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