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원주 부회장, 주건협 회장 취임...위기의 주택업계 살려야하는 ‘중책’ 맡아
부친(정창선 회장)은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주건협 부회장으로서 건설 불황 이겨내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사진)이 주택건설업 위기 타개를 위한 선장이 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제13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아버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도 10여 년 전 주건협 부회장으로서 건설업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사진=중흥그룹)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사진)이 주택건설업 위기 타개를 위한 선장이 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제13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아버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도 10여 년 전 주건협 부회장으로서 건설업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사진=중흥그룹)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중소형 주택건설업체 회원들로 구성된 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 회장으로서 위기에 처한 주택건설업계를 되살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특히 10여 년 전 부친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도 주건협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불어닥친 건설 불황을 타개하는데 힘썼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거래절벽, 쌓이는 미분양 물량 등으로 침체일로에 있는 건설업계를 구할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원주 부회장이 부친 못지않은 활약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원주 부회장은 지난 15일 제13대 주건협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 3년의 정 신임 회장은 주건협 광주·전남도 회장으로서 단독 출마해 경선 없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그동안 회장 선거에선 매번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번처럼 투표 없이 회장이 선출된 사례는 최근엔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경쟁후보가 없었다는 말은 주택건설업계가 그만큼 어려운 시기임을 방증한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 건설자재 가격 인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담 등으로 인한 부동산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새 주건협 회장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  

그동안 역대 주건협 회장은 주로 중소형 건설사 대표가 역임했지만 지금은 정부에 목소리를 낼 보다 중량감있는 새로운 선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가운데 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가운데 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업계는 정원주 부회장이 적격이라고 봤다. 중흥그룹은 2022년 시공능력 18위 중흥토건과 48위 중흥건설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엔 시공능력 6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헤럴드 회장, 중흥개발 대표이사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 대주주에 올랐다.  

때문에 건설업계는 회장 선출을 두고 경쟁을 벌여 시간과 공력을 낭비하기보단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단합에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의 출마 이유에 대해 중흥그룹 관계자는 “(주택건설업 위기극복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지 않나. 어려운 시기지만 그동안 주건협 지역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협회는 물론 건설업을 위해 펼치겠다고 다짐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원주 부회장은 위기 타개를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주건협 회장 취임 첫날 “주택업체 PF대출 정상화, 건설사 유동성지원 확대와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한 지원대책, 공공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 민간건설임대주택 건설자금 호당 한도액 증액 등 당면 현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정부 부처와 국회 등을 직접 찾아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 필요성을 호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진=중흥그룹)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진=중흥그룹)

한편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주건협 부회장직을 3연임한 정원주 부회장의 아버지 정창선 회장은 2009년 주택건설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엔 건설의 날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건설산업 발전 공로상을 수상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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