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CE, EU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에 반발...성명 발표
"합의 시 가스 거래 허브 타 지역 옮기는 것 고려"
19일 EU 회원국들, 가격 상한제 다시 논의 예정
유럽으로 러시아 가스 수송하는 가스관. / 사진=연합뉴스
유럽으로 러시아 가스 수송하는 가스관.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에 대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천연가스 거래 허브를 유럽이 아닌 타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ICE는 유럽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거래 허브인 네덜란드 TTF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ICE의 성명을 보도했다. 이들은 "가스 가격 상한제가 합의되면 시장 조정 메커니즘이 탄력적 시험과 철저한 위기 관리을 할 시간 없이 고객과 시장 인프라에 적용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시장이 제대로 운영될 지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고려하는 것은 시장 운영자로서 ICE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EU는 천연 가스 가격과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시장 조정 메커니즘으로 가스 가격 상한제를 제안했다. 이 상한제에는 내년 1월부터 1년간 네덜란드 TTF의 선물 가격 상한제 시작 기준을 1메가와트시(MWh)당 275유로(38만원)로 설정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상한제는 TTF의 가스 가격이 1메가와트시당 275유로를 초과한 상황이 2주 동안 지속되고, 동시에 액화천연가스(LNG)의 글로벌 기준의 가격보다 58유로 높은 상황이 10일 동안 지속되는 등의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되면 275유로의 가스 가격 상한제가 자동 발효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일부 국가들은 가스 가격 상한제가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을 억제 가능한 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상한선을 200유로 이하로 내리자고 요구하는 중이다. EU 회원국들은 오는 19일 이 사안에 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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