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크로아티아, 승리할 경우 24년 만에 동메달
모로코, 승리할 경우 92년 만에 3위 차지하는 3대륙 국가
통계적으로 3위 결정전은 '다득점의 장'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지난달 23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지난달 23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이들의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무대인 3위 결정전이 남아있다.

즐라트코 다리치(56·크로아티아)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18일 0시(이하 한국 시각)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을 펼친다.

‘라스트 댄스’를 펼치고 있는 주장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는 3위 결정전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14일 4강 아르헨티나전(0-3 패) 이후 “아직 끝나지 않았다.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메달을 가지고 크로아티아로 돌아갈 것이다. 동메달을 따서 팬들이 다시 한번 기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할 경우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도 결의를 다졌다. 왈리드 레그라기(47·모로코) 모로코 감독은 15일 4강 프랑스전(0-2 패) 경기 후 “4강전 패배가 우리의 이번 대회 성공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3위 결정전에서는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3위를 목표로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모로코가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1930년 우루과이 대회 미국(3위) 이후 92년 만에 3위를 차지한 제3대륙 국가(유럽과 남미 제외)가 될 수 있다.

두 팀은 이미 이번 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지난달 23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3위 결정전에서는 다득점이 터질 확률이 높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3위 결정전은 ‘다득점의 장’이었다. 실제로 1970년 이후 역대 월드컵 3위 결정전을 보면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차기까지 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또한 1-0 이하 승부로 끝난 건 3차례(1962년 칠레 대회·1970년 멕시코 대회·1974년 서독 대회)에 불과하다.

3위 결정전 승리의 열쇠는 '다득점'이다. /연합뉴스
3위 결정전 승리의 열쇠는 '다득점'이다. /연합뉴스

최근 5개 대회에서는 무려 19골이나 나왔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튀르키예가 한국을 3-2로 꺾었고, 2006 독일 대회에서는 홈 팀 독일이 포르투갈에 3-1 승리를 거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독일이 우루과이를 3-2로 눌렀고, 2014 브라질 대회에서는 네덜란드가 홈 팀 브라질을 3-0으로 격파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가 잉글랜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제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의 득점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공격력은 빈약하다. 크로아티아는 4강전 전까지 5경기 3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5경기 6골을 쌓았다. 그러나 조별리그 2차전 캐나다전(4-1 승)에서 터트린 4골을 제외하면 4경기 2골에 불과하다. 

모로코는 4강전 전까지 5경기 1실점을 기록하며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4골을 마크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돌입한 이후에는 8강전 포르투갈전(1-0 승) 한 골이 유일하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앞선 대회들의 결과와 두 팀의 성향 등을 미뤄 봤을 때 3위 결정전 승부의 열쇠는 ‘다득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3위 결정전 결과에 따라 FIFA로부터 받는 배당금의 차이가 있다. 3위 국가는 2700만 달러(약 354억 원), 4위 국가는 2500만 달러(약 328억 원)를 지급받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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