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 도로에서 한 상인이 붕어빵을 팔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 도로에서 한 상인이 붕어빵을 팔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대표적인 겨울간식인 붕어빵, 호떡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팥. 설탕, 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누구나 쉽게 사먹을 수 있던 간식 가격이 치솟으며 서민들의 부담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 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은 기본 1000원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1마리에 1000원인 곳도 있었으며 강남구의 한 붕어빵 가게는 한마리에 3000원이다.

붕어빵은 본래 1000원이면 3∼4개들이 한 봉지를 구매할 수 있는 겨울 간식인데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판매가가 3배 가까이 비싸졌다.

한국물가정보가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과 호떡 등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년 전보다는 평균 49.2%, 지난해보다는 1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붕어빵의 속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붉은 팥(수입산)은 800g 평균 가격이 6000원으로 5년 전(3000원)보다 100%, 지난해(5000원)보다는 20% 뛰었다. 밀가루(중력)는 1kg 가격이 1880원으로 5년 전보다는 46.9%, 전년보다 18.2% 올랐다.

또 설탕과 식용유, LGP 가스 가격도 5년 전 보다 각각 21.5%와 33.2%, 27.4%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는 “실제 반죽에 쓰이는 재료량이나 품목별 추가 재료를 고려하면 상승 폭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우리나라는 곡물을 원재료로 삼는 밀가루나 팥, 식용유뿐 아니라 가스나 설탕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고환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상 악재로 인해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물류 차질 등에 따른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쳤다.

붕어빵과 호떡 가격이 급등하며 대체 제품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길거리 간식의 가격이 비싸지자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한 탓이다.

CJ제일제당이 판매하는 ‘호떡믹스’는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 겨울 시즌 제품으로 출시한 ‘초당옥수수 호떡믹스’의 경우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 시즌제품인 ‘초코츄러스맛 호떡믹스’에 비해 판매량이 약 40% 높다.

또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 홈메이드 간식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죽을 부어 붕어빵 모양대로 구울 수 있는 ‘붕어빵 팬’ 매출은 105% 증가했다. 반죽용 ‘붕어빵 믹스’는 88%, 붕어빵 속 재료가 되는 ‘팥 앙금’은 820%까지 판매가 증가했다.

붕어빵 과자도 인기다. 오리온이 지난 2011년 출시한 ‘참붕어빵’의 올 9~11월 월 평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올랐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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