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메시의 라스트 댄스
3B는 그의 성공 요인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도균 칼럼니스트] 월드컵!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히 많은 별처럼, 지금까지 월드컵에 하나하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펠레는 브라질 월드컵 우승과 함께 브라질에서 대부분 생활하며 축구 황제라는 말을 들었고, 마라도나는 나폴리 시절 등 전성기를 보내며 축구 천재라는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메시는 강한 현대 축구에서 유럽과 남미에서 최고의 선수로 축구에 관한한 모든 상들을 휩쓸었지만 오직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해 그 반열에 오르지 못하였다. 

월드컵 7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7골 3도움을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와 골을 성공 시키는 등 월드컵 우승과 골든볼 최초 2회 수상을 하였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예고했던 메시는 월드컵 우승의 한을 드디어 풀며 축구의 신 메시아(Messi-ah)의 반열에 올랐다.

월드컵 개막식에 BTS 정국이 부른 ‘Dreamers’ 가사를 보면 “우리가 누군지 봐 우린 꿈꾸는 사람들이야, 우린 이뤄 낼거야, 신에게 기도해” 라는 내용이 마치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두고 부른 노래인 것이 입증 되었다.

이젠 메시를 빼놓고 현대 축구를 이야기할 수 없으며 그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축구 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누가 역대 최고의 골잡이인지 스타인지 논란이 분분했지만 이제 이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그는 축구의 모든 것을 품에 안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통해 메시는 어떤 상대든, 어떤 대회든, 어느 나라든 항상 최고의 플레이를 뽐내며 하늘에서 온 메시아임을 증명 하였다. 

그가 위대한 역사를 쓰고 성공 할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3B(Brain, Ball control, Balance)에 있다.

첫 번째는 Brain 이다. 그가 공을 잡았을 때 빛나는 것은 그의 기술력 보다 영리한 축구 지능이다. 현란한 드리블 돌파와 동료 선수들을 이용한 연계 플레이는 공간을 지각하고 다른 선수에게 연결시킬 수 있는 스마트한 플레이가 바로 그것이다.  

수비 틈 사이로 빠져나가 볼을 잡은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이나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빠져나가는 패스를 하거나 골을 넣는 기술도 예술이다. 그의 골을 보면 강슛으로 골을 넣는 게 많지 않다. 대신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빈틈으로 차 넣는 골이 많다. 

그가 이런 위대한 기록을 만들고 골을 많이 넣는 이유를 보면 단순하게 기술과 체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바로 두뇌를 활용한 플레어이기 때문이다.

즉 축구는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Brain(두뇌)로 하는 운동임을 보여 준 것이다.

두 번째는 Ball Control이다. 볼 컨트롤 이란 것은 볼을 보유하여 공격권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볼을 가진 선수가 언제라도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볼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것이다. 키가 작다(169cm)는 그의 신체적인 단점을 중심이 낮은 Body control로 승화 시켰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하면서도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 엄청난 균형 감각은 그를 축구의 메시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메시는 드리블할때 볼을 차지 않고 밀고 다닌다. 볼을 차면 거리가 떨어져 상대 수비에게 뺏길 가능성이 많아지는데 그는 볼을 밀면서 몸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볼 컨트롤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현란한 기술도 이것에 기인한 것이다.
그의 볼 컨트롤은 경기 자체를 지배 하고 단순히 공을 다루는 능력만이 아니라 패스, 드리블, 슛등 모든 행위에 해당 된다. 

이러다 보니 메시가 보여준 패스와 골 결정력은 침착함, 빠름, 기술, 공간, 정확성은 현대 축구에서 배워야할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예술로 승화 시켰다.  

세 번째, Balance Life 이다. 그는 축구와 가족 그리고 팬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며 Balance를 잘 유지 하였다.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떤 추문에도 휩쓸리지 않는 메시의 천성을 가지고 어릴 때나 지금이나 잘 흥분 하지 않는다. 간혹 상대팀 팬들을 향해 격한 감정을 표출할 때도 있지만, 사선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는 냉정함과 경기장 밖에서 유지되는 차분한 사생활은 메시의 '롱런' 의 비결이다. 
 

또한 35세의 나이에도 월드컵의 7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7골을 넣고, 경기 중 보여준 그의 경기력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가 꿈을 잃지 않고 월드컵의 우승을 이끌어 낸 것도, 신이 만들어 주어서 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노력과 관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월드컵 주제곡인 Dreamers의 가사처럼 꿈꾸는 사람은 언젠가 해내고 성공을 한다. 뛰어난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천 수반번의 노력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메시가 꿈꾸었던 월드컵의 우승은 그가 보여준 3B의 능력으로 축구의“메시아”아 임을 나타내 보이며 “라스트 댄스”로 막을 내렸다. 

크리스마스 절기를 앞두고 축구 메시아의 탄생을 다시 확인하며 그와 동시대에 살면서 그의 경기를 지켜보고 그가 우승하기를 간절하게 바랬던 한 사람으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너무 나 행복한 시간 이었다.

공이 둥근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둥글다. ‘공’ 이란 글자를 180도 회전 시키면 ‘운’이란 글자가 된다. 운은 어디서 오는가. 끊임없는 준비와 노력에서 오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 삶속에서 이제 우리도 메시가 가진 3B의 경쟁력처럼 늘 두뇌를 이용하여 영민한 플레이를 하고, 자유자제로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을 잘 컨트롤하고, 일이나 삶 그리고 환경에 밸런스를 유지 하며 살아갈 때 우리가 꿈꾸던 것들을 이룰 수 있다. 

김도균 교수(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 한국체육학회장)

심재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