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3년 층간소음 관련 연구 시작, 2006년 건축 환경 연구센터 건립
7.3kg 타이어 구조물 0.9m 높이서 떨어트렸는데 소음 ‘40dB’ 이하  
건설업계 최초로 층간소음 줄이기 위한 ‘중량 선몰탈’이란 개념 도입
구본수 DL이앤씨 스마트에코팀 차장이 한스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구본수 DL이앤씨 스마트에코팀 차장이 한스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우리나라 가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층간 소음은 때론 극단적인 상황까지 발생,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사후확인제를 실시했다. 이는 시공사가 아파트 입주민에게 사후확인(성능검사)결과를 개별 통지토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여기에 중량 충격음 등급 기준도 강화되는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건설사들은 분주해졌다. 이에 본지는 건설사마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연구하고 검증하는 담당자들을 만나 ‘저감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기준이 강화된다는 이야기는 2019년부터 나왔고 DL이앤씨는 2년 전인 2020년부터 준비를 했다.” 소음·진동기술 관련 전문가 구본수 DL이앤씨 스마트에코팀 차장의 말이다.

DL이앤씨는 지난 2003년부터 층간소음 연구를 시작해 19년동안 지속해 오고 있다 . 2006년 국내 최초로 주택의 성능을 실증할 수 있는 건축환경연구센터를 건립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수년 전부터 언급되던 층간소음 개선방안은 올해 구체화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4일부터 아파트를 준공한 뒤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도입되고 바닥 소음 차단 성능 기준도 강화됐다. 고성능 바닥구조로 평가되는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2등급 기준은 43dB 이하에서 41dB 이하로 낮아졌다.

DL이앤씨는 얼마나 준비됐을까. 구 차장은 한스경제와 만나 “저희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기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했고 지난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12개의 소음저감 특허 기술력을 집약한 ‘디사일런트’(D-Silent) 바닥구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디사일런트 바닥구조는 △진동저감용 중량 선몰탈 △이중공기층 바닥완충재 △크랙저감용 중량 마감몰탈 형태다. 이 바닥구조는 기존 대다수 아파트에 적용되는 평범한 바닥구조와 다르다. 대부분 아파트들의 바닥구조는 △평슬라브 △바닥완충재 △기포콘크리트 △마감몰탈 △일반강마루 형태로 이뤄졌다.

그는 “디사일런트 바닥구조는 중량충격음과 경량충격음을 기존 대비 약 5~10dB 저감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올해 초엔 기준 강화를 고려한 디사일런트 2를 개발했고 현재 상용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바닥 중량 충격음은 약 7.3kg 무게의 타이어 구조물을 바닥으로부터 0.9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뱅머신’(Bang Machine)으로 측정한다. DL이앤씨 디사일런트 2 바닥구조를 시공한 현장에서 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은 40dB 이하로 나타났다.

디사일런트 바닥구조의 핵심인 ‘중량 선몰탈’은 DL이앤씨가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구 차장은 “기존 공법 대비 슬라브 평활도를 좀 더 확보하고 완충재의 시공성 및 품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면서 “또한 슬라브의 강성증가를 통해 중량충격음 저감효과를 증대할 수 있는 공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시멘트를 만들 떄 고운 모래를 사용하는데 우린 좀 더 무거운 골재를 사용해 부피는 같은데 질량은 무거워 더 단단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층간소음 저감성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만족은 없다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나아가 습식 구조가 아닌 건식으로도 층간 소음을 저감하는 바닥구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구 차장은 “현재 다른 대형건설사에서도 없는 기술이다”면서 “모듈러 주택은 물론 기존 공동주택에도 골조만 습식으로 시공하고 바닥구조는 건식으로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가 말한 방식을 적용하면 공기(공사기간)가 단축된다. 또한 설계와 비교해 오차가 줄어들고 건축물의 수명은 늘어난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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