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FNT 사업부문 사업구조./
CJ제일제당 FNT 사업부문 사업구조./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내년 경기상황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조직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미래사업에 시동을 거는가하면 파격적인 외부 인재 영입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아세안+3 거시경제 조사기구(AMRO·암로)는 올해 연례회의 결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9%로 둔화한다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산업연구원(1.9%), 피치(1.9%) 등 주요 기관들에 이어 AMRO도 내년 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예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14일 발표한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1.5%로 내다봤다.

내년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자 식품업계는 조직 내 새로운 변화와 미래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조직개편을 통해 하이테크(Hightech) 기반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영양 솔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의 미생물 발효, 균주개발을 비롯한 원천기술 플랫폼 및 생산 인프라 등 차별화 경쟁력에 식품의 마케팅, 품질관리 역량 등 B2C DNA를 결합해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신설 조직의 신임 부문장으로는 바이오∙식품 소재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많은 최해룡 전 HNH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FNT, Feed&Care의 4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대상은 김치브랜드 종가집을 종가로 통합했다. 일관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종가집’과 ‘종가’로 나뉘어져 있던 국내외 김치 브랜드를 통합했다. ‘종가’의 브랜드 비전을 전 세계, 모든 세대가 사랑하는 ‘시대를 대표하는 김치 전문 브랜드’로 설정했다.

향후 주 소비층으로 성장할 MZ세대를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하기 위해 브랜드의 다양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다. 트렌드에 따라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김치 경험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모태인 롯데제과에 첫 외부 출신 수장을 앉히며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 부사장이 롯데제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창엽 롯데제과 신임 대표이사./
이창엽 롯데제과 신임 대표이사./

이창엽 대표는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불린다. 1967년생으로 Columbia MBA Texas Austin 회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농심 켈로그 대표 등을 역임하는 등 소비재 분야에 능통한 경험자다.

이번 인사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효율적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지난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통합한 후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물가 기조 및 고금리로 인한 내수 위축과 전 세계 경기 침체 속 조직 쇄신을 통해 변화를 강조한 셈이다.

롯데그룹 측은 “이창엽 대표이사는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해외 사업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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