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이사. /사진=롯데, 전자랜드 제공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이사. /사진=롯데, 전자랜드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국내 가전양판점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경쟁력 약화, 수익성 악화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타개책으로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코로나19 확산기간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데다 이커머스, 브랜드 제조업체 전문점 등 소비 채널이 다각화 되면서 가전양판점의 위기가 이어지면서다.  

롯데하이마트는 그동안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효자 계열사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조 6025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 4분기까지 연간 기준 적자를 낸다면 창립 후 첫 적자가 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부진으로 인력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위해 2020년 3월에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10년 이상 또는 50세 이상 직원이 대상으로, 이에 해당하는 직원은 약 1300명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전양판점의 경쟁력 약화, 수익성 부진 등이 계속되자 롯데그룹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대표 교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를 새로 맡게 된 대표는 '롯데 유통 전문가'로 알려진 롯데쇼핑의 슈퍼사업부 남창희 부사장이다. 남창희 부사장은 롯데쇼핑 입사 후 마케팅·상품기획 등을 담당하며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롯데는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87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지만 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9년 만에 적자전환 했다. 특히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내부에선 조직통폐합, 인력재배치를 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이의 일환으로 전자랜드는 지난 15일 김찬수 신규사업부문 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전자랜드를 8년간 이끌어오던 옥치국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옥 대표는 삼성 출신으로 전자랜드 최초의 외부 영업인사로, 최장수 CEO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결국 인적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대표이사가 전자랜드를 이끌게 됐다. 
 
김찬수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B2B 영업과 경영 전략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0년 전자랜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팀장으로 시작해, 온라인영업부문장, 상품부문장, 신규사업부문장까지 전자랜드 내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찬수 대표는 가전 소매유통 전문가로서 성과를 인정받으며 2023년 1월부터 전자랜드의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게 됐다. 김찬수 대표는 "침체된 가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마케팅·경영·영업부문에서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쌓아온 김 대표는 엔데믹 이후 변화하고 있는 가전업계 상황에 맞춰 전자랜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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