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정확하게 건전지 식별
포인트 보상으로 현금 환전이나 NGO 기부
800만원 대 높은 가성비, 각 지자체 수주받아 내년 3월 전국 보급 시작
송승준 파이오닉 대표. / 파이오닉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폐건전지에는 니켈, 망간,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일반 쓰레기와 섞일 경우 유독가스 배출 및 폭발사고의 위험이 있고 토양이나 하천을 오염시켜 농산물과 어패류를 통해 인체에 중금속이 유입될 위험성도 있다. 

폐건전지는 정부가 관리하는 EPR(생산자책임재활용) 품목으로 한국전지재활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건전지 출고량 1만6505톤 중 버려지는량이 1만1632톤으로 회수율은 3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건전지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각 지자체가 나서 폐건전지와 새건전지, 종량제 봉투 등으로 교환해 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참여도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2013년 설립된 자동화 장비 전문기업 파이오닉(대표 송승준)이 2년여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쳐 리워드 시스템을 탑재한 인공지능 폐건전지 회수기 '퓨닉'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퓨닉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아파트단지, 마트, 관공서, 학교, 병원 등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재활용 참여자가 주민센터까지 갈 필요없이 폐건전지 재활용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 폐건전지 회수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퓨닉은 폐건전지를 넣으면 인공지능으로 정확하게 건전지와 이물질을 식별하고 폐건전지 한 개만 넣어도 포인트가 적립되며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으로 환전하거나 NGO 단체 등에 기부할 수 있다. 

파이오닉의 폐건전지 회수기 '퓨닉'. / 파이오닉 제공 
파이오닉의 폐건전지 회수기 '퓨닉'. / 파이오닉 제공 

키오스크형 터치 모니터 방식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뛰어난 머신비전 딥러닝 인식 기술로 110여종의 배터리를 정확하게 판별한다. 또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해 회수 현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관리와 운영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송승준 파이오닉 대표는 "퓨닉은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폐건전지 재활용 로봇으로 국내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세계특허도 출원 중"이라며 "기존의 투명페트병 재활용 회수기 등의 가격이 2~3000만원대 인데 비해 '퓨닉'은 800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내년 3월 광주, 전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보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 창조의 선구자'를 모토로 하는 파이오닉은 산업용 로봇 제조 및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퓨닉을 개발했다. 

송 대표는 "퓨닉은 폐건전지 회수율을 높여 자원순환 시스템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폐건전지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올바른 재활용 문화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환경 개선에 동참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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