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대에 못 미치는 호날두의 행보
메시는 소속팀과 연장 계약 수순
지난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료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료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GOAT(Greatest Of All Time)’ 논쟁으로 10년 넘게 세계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위상이 최근 막 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우선 호날두는 기대에 못 미치는 행보를 보였다. 카타르 월드컵을 치르던 도중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그를 두곤 급기야 유럽 빅리그를 아예 떠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스페인 주요 스포츠 일간지인 마르카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호날두의 사우디아라비아리그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 구단은 호날두와 올해가 가기 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걸 확신하고 있다"며 "호날두는 2025년 6월까지 이 팀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계약 기간까지 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매체가 전한 합성 사진이다. 사진에서 호날두는 알나스르의 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실상 이적 수순을 밟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실망스러운 행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조건은 2년 6개월 계약에 연봉 2억 유로(약 2730억 원) 정도로 추정됐지만, 사우디행은 사실 세계 최고 선수로 꼽혔던 호날두의 명성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력이다.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가나와 경기(3-2 승)에서 골을 넣어 월드컵 사상 최초로 5개 대회에서 득점한 선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대회 8강전에서 모로코에 0-1로 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 그는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끝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19일(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19일(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 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호날두와 10년 넘게 라이벌로 꼽혀왔던 메시는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 4-2 승리를 올렸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고(故) 마라도나가 뛰었던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이다.

앞서 발롱도르 수상(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4회), 올림픽 금메달(1회),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1회) 등 숱한 업적을 이뤘던 메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면서 역대 최고 축구 선수에 가까운 업적을 쌓았다. 월드컵 기간 7골 3도움을 올려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까지 수상해 ‘메호대전(호날두와 라이벌 논쟁)’도 자신의 승리로 마무리했다.

소속팀 역시 메시의 변함없는 가치를 인정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22일 "PSG와 메시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연장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가 중인 메시가 돌아오는 대로 구단과 만나 정확한 계약 기간과 규모를 협의할 예정이다. 정해지면 협상이 최종 마무리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PGS와 연장 계약이 현실화되면 30대 후반에도 여전히 유럽 5대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연장 계약은 구단으로서도 ‘메시-네이마르(30)-킬리안 음바페(24)’로 이어지는 호화 라인을 유지할 수는 만족스러운 결정이다. 계약이 이뤄지면 메시는 향후 리그(프랑스) 우승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굵직한 커리어를 추가할 가능성이 생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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