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출 상품 신규 신청 중단 
업계 최저금리 중저신용 대출 특판 출시
타 금융기관 중저신용자 대상 대환 CSS 개발 中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상품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첫 달 이자지원 그리고 업계 최저금리 대출상품 특별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중저신용자 및 금융 이력 부족자(Thin Filer)를 위해 독자적인 대안 신용평가모형(CSS)을 개발해 추가로 고객을 선별하고 있으며, 타 금융기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환 CSS까지 준비하고 있다. 포용금융 범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평가 체계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 특성을 반영하는 평가 모형을 개발, 고객군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먼저, 지난 21일부터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오로지 중저신용자 고객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햇살론15를 제외한 신용대출 상품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연말을 맞아 고신용대출 잔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한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에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1월 중순 기준으로 24.2%이며 올해 목표치는 25%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7%로 금융당국에 약속한 20.3%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제한했는데 가계대출 한도 총량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포함하면서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환경적 제약이 사라진 만큼,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설립 취지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 이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계획 미이행 시 신사업 인·허가 등에 불이익을 천명한 상황이다. 

고신용자 대출을 제한한 카카오뱅크는 곧바로 중신용대출 연말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았다. 

신용점수 하위 50%(KCB기준 850점 이하)의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신용대출'의 대출금리는 최저 4.4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해당 상품의 판매기간은 연말까지며 2000억원의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첫 달 이자지원 서비스도 연말까지 지속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새로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에게 첫 달 이자를 지원한다. 

아울러 지난 10월과 8월에는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0.5%p씩 인하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CSS 개발을 통해 포용금융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신파일러(Thin Filer) 고객들을 위해 대안정보 위주로 만든 최초의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추가로 선별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의 11개 기관, 3700만 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보다 다각적인 면에서 상환능력을 파악하고 잠재 고객군은 확대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타 금융기관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 CSS를 개발하고 있다. 

대환 대출 서비스·플랫폼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대출 상품을 제공할 경우(대환대출 시스템)에 대응해, 대환 대출 고객을 위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고객(중저신용 고객 포함)의 대환대출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대환 대출 신청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 모형을 개발, 추후 대환 대출 서비스·플랫폼 내에서 카카오뱅크가 대환대출 대상 고객군을 확대하고 보다 우량한 고객을 선별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개발 중인 대환 CSS는 대환대출 제도가 활성화되는 시점에 맞춰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연말까지 목표 비중 달성에 순항중이며 신용평가모형의 고도화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금융포용에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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