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활용한 순환경제 소개
"감소·대체·재활용"...3R 솔루션 관점서 순환경제 바라봐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통한 플라스틱 재자원화 구축
김성관 SK지오센트릭 팀장. / 사진=정라진 기자
김성관 SK지오센트릭 팀장. / 사진=정라진 기자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순환경제를 위해 플라스틱 리사이클 확대와 친환경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벨류체인 간의 협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될 것입니다."

SK지오센트릭 패키징 솔루션 사업부의 김성관 팀장은 23일 코엑스에서 열린 순환경제 산업대전의 컨퍼런스에서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라스틱 재자원화 전략'이라는 주제의 발표자로 나서서 이 같이 말했다.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경쟁력으로 부상한 순환경제는 '원료-생산-사용-재자원화' 등 제품 순환 전 과정에서 자원의 이용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경제 체제다. 

SK지오센트릭 역시 세계 흐름에 발 맞춰 나가고 있다. 김 팀장은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산업에서 수익 발생과 비즈니스를 영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지구 중심적'이라고 회사명까지 바꿨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종합화학은 출범 10년 만에 회사명을 'SK지오센트릭'으로 변경,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공언한 바있다. 이들은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해 웨이스트 제로화와 이를 통한 탄소중립을 목표로 했다.

김 팀장은 자연을 위해 플라스틱에 신경써야하는 이유는 탄소배출량이 아닌 재자원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금속과 종이, 유리, 플라스틱을 비교했을 때 플라스틱은 이산화탄소 발생은 현저히 낮았지만 재활용율 역시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그는 "재활용 되지 않으면 결국 자연에 남게 되는 비율이 높다"며 "이런 것들이 바다에 흘러 들어가면 생태계에 좋지 않다. 그래서 플라스틱에 대한 고민을 많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포럼 보고서는 2050년 바다에는 바다생물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플라스틱의 사용 감축과 재자원화가 절실한 이유다. 

SK지오센트릭은 △감소(Reduce) △대체(Replace) △재활용(Recycle) 등 3R 솔루션 관점에서 순환경제를 봤다. '감소' 차원에서는 플라스틱 감량화를 노력 중이다. 김 팀장은 "플라스틱 포장지의 두께를 줄이는 형태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동차 같은 경우 경량화가 친환경에서 큰 이슈다. 연비를 최소화하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여주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의 경우 재활용 어려운 PVC와 EPS를, 재활용에 유리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과 같은 물질로 대체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김 팀장은 '재활용'에 대해 "기존 다양한 기능적 요구때문에 물질이 혼합돼 사용 중이다. 이런 복합화된 물질의 문제점이 재활용이 어렵다"며 "재활용하더라도 물성이 저하된다. 다양한 복합 물질을 단일소재화하면서 물성 유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플라스틱 산업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의 확대 △친환경 제품의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이 생산 중인 약 250만톤의 플라스틱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자는 목표와 생산하는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2027년에 친환경 용기로 바꾸자는 목표를 세웠다.

김 팀장은 "리사이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의 재생 플라스틱의 형태가 중요하다. 재생 플라스틱은 단위 소재도 있고, 여러 가지가 섞인 혼합 플라스틱도 있다"며 "이런 것들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틱들은 결국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들이 대신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일례로 페트 같은 경우 최근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규제 혹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 말처럼 국가별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EU는 1톤당 800유로의 버진 레진 사용에 대한 플라스틱세(Tax)를 지난해부터 부과하고 있다. 영국은 플라스틱 패키징 재활용 함량이 30% 미만인 경우 1톤당 200파운드를 지난 4월부터 부과 중이다. 한국은 'r-PET' 30% 의무 사용 가이드를 2030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이로 인해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사이클을 단순히 섞는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들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여러 가지가 섞여 사용되기 때문에 실제 리사이클를 하기 위해 이에 맞는 새로운 기술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으로 기계적 리사이클과 화학적 리사이클이 있다. 기계적 리사이클은 깨끗하고 단일재질을 재활용하는 방법이며, 화학적 리사이클은 단일재질이지만 오염됐거나 복합재질일 경우 사용하는 방식이다. 

김 팀장은 기계적 리사이클 방법 가운데 폴리에틸렌으로 순환경제한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윤활유통을 보면 통은 폴리에틸렌으로, 캡은 알루미늄 등으로 구성돼 재활용 시 문제가 된다. 이로 인해 윤활유 통에 들어가는 것을 모두 폴리에틸렌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마트의 스트레치랩 △택배의 아이스팩 △손세정제 통 △캠핑박스 △키친타올 포장지 △ccs 분리막 등에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 중이다.

반면 오염되거나 복합재질의 경우 고순도 PP추출법과 열분해법을 사용한다. 고순도 PP추출은 특정 용매를 특정 조건에 녹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적용 중이며, 해중합은 원료 단으로 잘게 나눠 페트 수지를 만들고 있다. 현재 SK지오센트릭은 캐나다의 루프인더스트릿에 지분 투자해 울산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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