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판교 제2테크노밸리(G3-1블록) 건립 공사현장 등서 사고
공사현장.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공사현장.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최근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발주청·시공자·건설사업관리 용역사업자)의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계룡건설산업(시공자)은 ‘매우 미흡’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23일 “아무래도 올해 계룡건설산업이 시공자로 참여한 현장에서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계룡건설산업 공사 현장에선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가장 최근은 9월 3일이다.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G3-1블록) 건립 공사현장에서 계룡건설산업 하청업체 노동자 A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지하층 철골보에 안전설비를 설치하다가 4.5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하루 만에 숨졌다. 이에 앞서 2022년 3월 전북 김제 새만금 매립지 공사현장과 7월 세종시 고운동 단독주택 공사현장에서도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3개 업체가 ‘매우 미흡’(40점 미만)을 받았고 이중 시공능력평가 20위 안에선 HDC현대산업개발과 계룡건설산업만 포함됐다. 

등급을 나눌 때 주요 평가항목은 △안전관리계획 수립 △안전전담조직 구성 △안전점검 활동 △건설안전시스템 운영 여부 등이다.

국토부는 이에 더해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점검을 강화한 현장평가를 집중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발생한 시공업체라면 낮은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건설현장 안전과 관련해 안형준 전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국토교통부에서 안전관리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해 등급을 매김으로써 건설사들이 긴장하고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데 한 발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긍정적이다”라며 “좋은 평가를 받은 건설사는 유지하고 낮은 등급을 받은 업체는 내년엔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한 발 더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를 통해 돈을 벌었으면 이젠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때”라면서 “안전 장비, 근로자 대상 교육 확대, 안전관리자 적극고용 등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초 안전 관련 부서를 ‘실’로 격상하고 CSO(최고안전책임자)를 선임했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예년보다 더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현장 근로자들의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없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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