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단된 경기 시간 보상하자는 취지
EPL은 당장은 기존 규정 고수할 듯
지난달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으로 10분이 주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으로 10분이 주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3년부터 국내 축구 대회에서도 충분한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영향이다.

최근 대한축구협회(KFA)에 의하면 협회 심판위원회는 “2023년부터 각종 국내 축구 대회에서 중단된 경기 시간을 보상할 수 있도록 추가 시간을 충분히 부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가벼운 접촉만으로 선수가 그라운드에 누워 경기의 흐름을 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의 몸 싸움과 관련해서도 파울의 잣대를 높일 예정이다.

이러한 지침들은 앞서 21일 개최된 2022년 KFA 심판 컨퍼런스에서 내년도 심판 운영 정책으로 발표됐다. 사실상 카타르 월드컵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앞서 19일(이하 한국 시각) 막 내린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는 기존 축구 경기들보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FIFA 심판위원회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수 교체, 부상, 비디오 판독(VAR), 골 세리머니 등으로 손실된 시간을 추가 시간에 반영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추가 시간 10분 이상 주어진 경기들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선수끼리 몸 싸움이 발생할 때 접촉의 강도와 속도, 형태에 따라 파울 기준을 높여 경미한 접촉으로는 경기가 중단되지 않도록 했다.

지난달 22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세네갈과 네덜란드 경기. 세네갈 셰후 쿠야테가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세네갈과 네덜란드 경기. 세네갈 셰후 쿠야테가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협회도 카타르 월드컵의 경기 운영 흐름을 받아들였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국내에도 적용해 팬들의 축구 관전 재미를 더욱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내년부터 '허비된 시간의 추가'를 비롯해 '교체 선수의 의도된 지연 행위에 대한 경고 처분', '골키퍼가 의도적으로 6초 이상 손, 팔로 볼 소유 시 간접 프리킥 처분' 등의 경기 규칙 조항을 확실히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주심을 속이려는 시뮬레이션에 대한 경고 조치', '부상을 가장한 시간 지연 행위 불허', '팀 임원의 부적절한 태도나 심판에 대한 거센 항의 시 경고 또는 퇴장 조치' 조항 등도 엄격하게 적용해 페어플레이 정신을 준수하도록 한다.

한편 리그 재개를 앞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FIFA의 추가 시간 규정을 당장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PL은 26일 오후 9시 30분 토트넘 홋스퍼와 브렌트포드의 경기로 일정을 재개한다.

다만 현지 언론인 ‘미러’는 최근 “EPL의 경우 FIFA 월드컵 규정을 거부하고 추가 시간에 대한 자체 지침을 고수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월드컵 추가 시간과 관련해 축구 팬들의 반응은 각기 다르다. EPL은 아직 비슷한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EPL이 FIFA의 추가 시간 관련 규정을 승인한다면, 2023-2024시즌에 임시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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