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 SBS
SBS '그것이 알고싶다' / SBS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2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노아의 방주인가, 바벨탑인가? - 빈 살만과 네옴시티 -'라는 제목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네옴시티를 다룬다.

11월 17일, 특별한 손님이 한국에 도착했다.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방문. 그 주인공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그가 머물기로 한 호텔은 건물 유리창을 방탄유리로 교체했고 호텔 주변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단과 폭발물 탐지견까지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빈 살만의 행보는 많은 뉴스를 쏟아냈다. 그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첫 손님이 되었고,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 대기업 총수 여덞 명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빈 살만이 한국에 머문 시간은 20시간. 그가 짧은 시간 강한 인상을 남기고 떠난 뒤, 한국 기업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무려 26건의 사업 MOU가 체결되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양해각서가 발표되자, 빈 살만이 ‘40조 선물 보따리’를 한국에 남기고 갔다는 핑크빛 뉴스가 이어졌다. 빈 살만에게 이렇듯 거대 규모의 사업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가 직접 구상했다는 '네옴 프로젝트' 때문이다. 사우디의 발전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 플랜의 하나로 서북부 사막지역에 서울의 40배가 넘는 면적의 미래도시를 새롭게 건설하겠다는 것이 '네옴 프로젝트'다. 그 중에서도 폭 200미터, 높이 500미터, 길이는 무려 170km에 달하는 유리벽의 선형도시로 디자인된 '더 라인'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사우디의 리더가 된 그는 형제간 왕위 계승이라는 사우디의 전통을 깬 첫 왕세자이자,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국가 운영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사우디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과거와 다른 파격적인 문화 개방 정책에 있었다.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BTS까지 대표 K-POP 뮤지션들의 K-콘서트가 연이어 개최됐고 여성들의 취업과 운전이 허용되고 영화관이 35년 만에 부활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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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인 ‘와하비즘’으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사우디를 변화시키고 있는 젊은 리더 빈 살만. 그런데, 취재 중 제작진은 그의 파격적 행보 뒤에 가려진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권력 유지를 위해 그에게 희생당한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진취적 개혁의 이미지 뒤에 냉정한 전략가의 모습도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네옴 프로젝트'가 제2의 중동특수가 될 거라며 직접 챙기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한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사우디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해 본 경험자들을 포함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다수의 국내기업들이 70~80년대 누렸던 중동특수처럼 ‘제2의 중동특수’를 노리며, 그동안 꾸준히 사업 수주를 해왔지만 사실상 계속 손해를 봐왔다는 증언도 있었다. 

제작진은 건축, 경제, 재생에너지 전문가들과 함께 '네옴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그리고 우리가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변수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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