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6년까지 장기 프로젝트 원했으나 KFA와 계약 기간 이견
4년 4개월 지휘봉 잡은 벤투 전 감독... 16강 진출 이끌며 성과
한국 생활 되돌아본 벤투 감독 "팬들 잊지 못할 것"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4년 4개월은 성공적이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4년 4개월은 성공적이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전 감독이 한국 축구와 동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계약 기간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이었다.

벤투 전 감독은 24일(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KFA)와 지난 4월 재계약과 관련해 첫 번째 대화를 나눴다. 당시 KFA는 재계약을 원했다"라며 "이어진 9월 대화에서는 계약 기간의 입장 차이가 있었다. 결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KFA와 다시 한번 재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저는 월드컵 후에 팀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브라질과 16강전이 끝난 뒤 정몽규 KFA 회장과 선수들에게 저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었다. 한국 지도자 중 역대 최다 기간 대표팀을 지도한 사령탑이 됐다.

KFA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4년 뒤인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KFA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재계약을 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한국 축구와 동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계약 기간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이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한국 축구와 동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계약 기간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이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KFA와 계약 기간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2022년부터 2026년까지 한 번 더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 부분을 KFA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의 4년 4개월은 성공적이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남긴 벤투 감독은 선수단과 입국할 때 박수를 받았다. 또한 조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갈 때도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떠났다.

성공적인 한국 생활을 되돌아본 벤투 감독은 "희생할 줄 알고, 남다른 프로 정신을 가진 선수들을 알게 됐다. 항상 팀을 생각하는 선수들이었다"라며 "4년 4개월 동안 한국인들은 엄청난 존경과 애정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도 큰 영향을 받았다.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팬들이 공항까지 찾아와 작별 인사를 건네준 장면은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며 한국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대표팀과 클럽 중 특별히 선호하는 쪽은 없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제안을 기다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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