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화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방안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정선화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방안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11월24일부터 시작된 일회용품 규제가 한 달을 맞았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과 관련해 정부의 입장이 계속 바뀐 탓에 혼란이 가중됐지만 유통업계는 다회용품과 재활용품 확대를 통해 '친환경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의 소비문화도 달라지면서 다회용품 매출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업 미디어리얼서치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닐봉투 사용 제한 확대 정책이 환경보전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61.6%가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어나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규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통업계 다회용품 판매량도 늘었다. 다이소에 따르면 일회용품 규제가 시작된 11월24일부터 12월22일까지 장바구니 매출은 전년대비 약 70% 증가했다. 또 플라스틱 빨대 대체재인 다회용 빨대는 약 60% 신장했다. 다이소는 계산대에 장바구니 등을 비치하는 등 다회용품 사용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3달간(9월20일~12월19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다회용품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체하는 에코백(78%), 휴대용 장바구니(76%)가 크게 증가했고, 스테인레스 빨대와 음료를 젓는 머들러는 각각 34%, 22%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제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며 다회용품인 친환경 빨대와 장바구니 판매가 늘었다"라며 "최근 제도적인 이슈가 더해지며 관련 상품의 판매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편의점 역시 친환경 캠페인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백화점 내 카페, 식당, 식음료 매장에서는 일회용 컵, 접시, 용기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 가능 용기 등에 음식을 담아 고객에게 제공한다. 규제 대상이 아닌 백화점의 MVG룸에서도 11월부터 선제적으로 일회용품을 사용을 중단하고, 다회용기 그릇, 컵 등을 사용했다. 내년에는 MVG룸에서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음료의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들 역시 일회용품 규제와 관련한 고지물을 부착하고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 가운데 편의점 CU는 'Be Green Friends' 캠페인 전개와 함께 △PB상품 재활용 등급 표기 △무(無)라벨 생수 판매 △친환경 용기 적용 확대 등을 펼쳐 업계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받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회용품 저감 정책과 함께 소비자들의 소비문화가 변화하면서 친환경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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