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왼쪽)와 인천 신한은행 김소니아. /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왼쪽)와 인천 신한은행 김소니아. /W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포워드 김단비(32ㆍ아산 우리은행)와 김소니아(29ㆍ인천 신한은행)는 올여름 운명이 엇갈렸다.

신한은행에서만 15시즌을 뛴 포워드 김단비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우리은행 소속이던 포워드 김소니아는 김단비의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김단비는 자의, 김소니아는 타의로 팀을 옮겼을 뿐 맞트레이드 된 것이나 다름없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둘은 지난 10월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입씨름을 벌였다. 김소니아는 “(김단비와 몸싸움에) 항상 자신 있다”고 도발했고, 김단비도 “저는 어디 가서 몸싸움에 지지 않는 편이다. 누구에게도 질 자신이 없다”고 맞받았다.

지난 시즌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 19.3득점(2위), 8.8리바운드(3위), 4.1어시스트(8위)를 기록했고, 김소니아는 우리은행에서 16.8득점(6위), 8.2리바운드(4위), 3.2어시스트(12위)의 성적을 냈다. 두 선수는 새로운 팀에서도 맹활약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단비는 26일 오전까지 평균 득점 3위(18.19), 2점슛 성공 2위(91개), 3점슛 성공 4위(28개), 3점슛 성공률 2위(43.1%), 리바운드 3위(8.88개), 어시스트 2위(6.5개), 스틸 5위(1.56개), 블록 1위(1.25개), 굿수비 4위(0.38), 공헌도 1위(598.9)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1라운드에서 득점 전체 2위(19.6), 블록 1위(1.4개), 어시스트 2위(6.2개)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라운드에서도 5경기 18.4득점 8어시스트 7.8리바운드로 우리은행의 5전 전승을 이끌며 MVP를 거머쥐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김단비(가운데)가 정규리그 1, 2라운드 MVP를 석권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김단비(가운데)가 정규리그 1, 2라운드 MVP를 석권했다. /WKBL 제공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우리은행은 ‘공수 겸장’ 김단비의 가세로 빈틈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16경기에서 15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려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청주 KB전에서 79-66으로 승리해 최근 12연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이 12연승을 한 건 2016년 11월 30일 이후 6년 1개월 만이다.

김소니아는 득점 1위(19.0), 2점슛 성공 3위(87개), 3점슛 성공 4위(28개), 3점슛 성공률 10위(33.3%), 자유투 성공 1위(65개), 자유투 성공률 5위(83.3%), 리바운드 4위(8.47개), 스틸 8위(1.41개), 공헌도 3위(489.4) 등 각종 공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신한은행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3라운드 5경기에서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균 21.6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 10.4개와 어시스트 2.6개, 스틸 1.4개를 보탰다. 3점슛 성공률도 42.9%(12개 성공)로 높았다. 지난 8일 부산 BNK전에선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에 해당하는 7어시스트 올리기도 했다. 김소니아는 26일 발표된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투표 수 104표 중 47표 획득해 개인 첫 라운드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우리은행 시절과 달리 신한은행에선 공격 1옵션으로 활약 중이다. 구나단(40) 신한은행 감독은 "김소니아가 해결사 구실을 해준다. 자신의 임무를 잘 이해한다. 동료들과 호흡 역시 맞아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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