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역대 최대 실적 시현…출범 1931일 만에 '2000만 고객' 달성
주담대·개인사업자 시장 진출…내년 펀드판매·카드사업 예정
올해 역대 최대 실적과 2000만 고객을 달성한 카카오뱅크가 포트폴리오 확대와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제공.
올해 역대 최대 실적과 2000만 고객을 달성한 카카오뱅크가 포트폴리오 확대와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제1호 인터넷은행'이란 타이틀을 안고 대한민국 인터넷은행의 출범을 알렸다. 또한 같은해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국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두 번째 문을 열었으며 202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2021년에는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뱅크'를 선보이며 인터넷은행 삼국시대를 열었다. 다만 토스뱅크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출범 9일 만에 대출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토스뱅크의 대출영업이 올해 정상화되며 진정한 인터넷은행 삼국시대가 시작됐다. 이에 <한스경제>는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년의 성과와 내년 목표를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카카오뱅크는 올 한해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2000만 고객 달성과 고객의 활동 증가를 발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크레딧스코어링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도 앞장섰다. 또한 전담팀 및 위원회 등을 신설하며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한 ESG 경영 실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해 신용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 진출했으며, 연계 대출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제휴 신용카드를 확대하는 동시에 내년에는 펀드 판매와 카드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역대 최대 실적 달성…출범 5년 만에 2000만 고객 달성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꾸준한 고객 유입과  이를 바탕으로 한 기반 확대를 통해 올해 3분기에 당기순이익·영업수익·영업이익 모두 분기·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35%가 증가한 787억원, 영업이익은 48.50%가 증가한 4118억원, 영업이익은 46.90%가 증가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1%가 증가한 2025억원, 영업수익은 48.33%가 늘어난 1조 121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0.44%가 증가한 2674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3분기 포함, 누적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년 성과(영업수익 1조 649억원·영업이익 2569억원)를 넘어섰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9개월 만에 지난해 성과(2041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출범 1931일 만에 2000만 고객을 딜성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기준 493만명에서 △2018년 794만명 △2019년 1245만명 △2020년 1544만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1799만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더불어 고객층도 다양해졌다. 출범 초기엔 모바일 금융 환경에 익숙한 20~40대가 고객의 중심이었다. 실제로 2018년 말까지의 신규 고객 중 20대(31%)와 30대(33%), 40대(22%) 비중이 90%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 10월에는 연령별 신규 가입 고객 비중이 △10대(19%) △20대(17%) △30대(13%) △40대(19%) △50대 이상(32%) 등으로 고객 기반이 다양해졌다. 

◆ 포용금융 & ESG경영 실천에 총력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도 앞장섰다. 카카오뱅크는 업계 최초로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 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신파일러 고객을 위해 대안정보 위주로 만든 최초의 신용평가모형이다. 

카카오뱅크는 새롭게 개발한 평가 모형을 12월부터 적용해 보다 다각적인 면에서 상환능력을 파악하고, 금융 이력 부족 고객에게 합리적인 평가 체계를 제공해 금융포용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2조 114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급한 1조 7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2021년 1분기 말 10.0%였지만, 11월 중순에는 24%를 넘어섰으며 올해 목표인 25%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ESG 경영 실천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2년을 ESG 경영 원년으로 삼아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였으며, 금융 문턱을 낮춤과 동시에 환경과 사회에 책임을 넓혀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본격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ESG위원회 신설을 결의했다. ESG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카카오뱅크의 ESG 관련 전략을 수립·심의하고 결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ESG 관련 전략과 활동을 수행하고 전사적 차원의 전략 수행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ESG 전담조직인 ESG팀도 신설했다.

아울러 △저소득 가구 아동 IT 기기 지원 △코로나19 피해 영세상인 지원 △보호종료 청소년 지원 △소외계층 연탄 기부 및 배달 △한국IT복지진흥원에 노트북 100대 기부 △집중호우 피해 복구 성금 1억 4000만원 기탁 △한부모 여성 가정 지원 사업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기부 등의 방법을 통해 취약 계층 지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 주담대·개인사업자 시장 진출…간편결제 대중화 준비도 철저

카카오뱅크는 올해 수익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챗봇과 카카오톡 대화를 하듯,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의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내세워 출시 10개월 만에 대출 잔액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통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대화하듯 이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과 경쟁력 있는 금리가 더해져 만들어낸 성과이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주택담보대출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고 대상 지역의 전국 확대 및 오피스텔 빌라 등으로 담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서 지난달에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기업대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뱅킹은 대출 상품만이 아닌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개인 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사업자의 관점에서 편의성과 혜택을 높인 상품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해 출시 한 달 만에 고객 수는 13만명을 넘어섰다. 

향후 단순히 통장·카드·대출만 제공하려는 게 아니라, 세금 신고 등 개인사업자가 금융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촉발된 간편결제 대중화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 등, 이른바 '페이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화폐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이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결제가 일상화되고 실물 화폐의 존재감이 약화됨에 따라 카카오뱅크 또한 궁극적으로 고객이 모든 금융활동과 자산을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관련해서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국은행에서 진행한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은행으로서 CBDC 민간 유통을 위한 지급·수납, 송금 등 은행 기본 기능을 구현해 실험에 참여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국은행 모의실험 연구 사업을 완수함으로써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기술 역량을 입증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기술적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한국은행의 CBDC 활용성 점검 등 후속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포트폴리오 확대·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에 '집중'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펀드 판매와 카드사업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펀드 판매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인가 프로세스를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해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론칭 예정인 펀드 매매 서비스는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펀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를 자산관리 맥락으로 확대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향후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 프로세스 진행하고 내년 서비스를 개시해 카카오뱅크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 서비스와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플랫폼 비즈니스도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기존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수십, 수백개의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필요한 금융 활동과 니즈를 해결·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고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급결제나 투자 등 현재는 비어있는 사업들을 채워나가기 위해 펀드 및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획득 등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펀드 판매 서비스, 인증 서비스 확장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트래픽과 고객 활동성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내년부터는 플랫폼 수익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카카오뱅크 뱅킹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하고, 제휴사 확대, 신규 서비스 론칭 등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 진출, 외부 투자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검토해 선제적으로 잠재 시장을 발굴해 1위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의 시장 지위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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