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세정 제공
'웰메이드' 세정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일명 ‘욜드족’이 패션업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 증가와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즐기는 노년층들이 늘어나면서 5060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욜드(Yold)란 ‘Young Old’의 줄임말로 젊은 시니어라는 뜻. 나이로 보면 노년층이지만 몸과 마음이 젊은이들 못지않다는 의미로 생겨난 신조어다. 주로 65~75세 사이의 시니어 세대를 통칭한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자 58.7살, 여자 65.8살이었다. 이때문에 만 60세 생일이 되면 환갑 잔치를 열고 장수를 축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른바 '100세 시대'를 맞아 환갑, 칠순잔치는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2020년 기준 기대수명은 남자 80.5살, 여자 86.5살로 늘어났다. 5060세대는 이제 뒷방으로 물러난 노인네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키워드가 됐다.

이같은 움직임에 패션업계 역시 5060 중장년층을 타깃으로한 브랜드를 전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웰메이드',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등을 전개하는 세정은 올해 리오프닝을 기점으로 중장년층 브랜드에 상품 디렉팅을 통한 트렌디한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올리비아로렌에서 선보인 크롭 기장의 재킷류 제품 대부분이 90% 가까운 판매율을 보이며 리오더에 들어가는 등 흥행한 것이 그 예다. 특히 가수 임영웅을 영입, 스타 마케팅을 통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입했으며, 온라인 채널 활성화에도 힘을줬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기도 했다.

LF의 ‘닥스’와 ‘헤지스’는 최근 과거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MZ세대까지 함께 어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닥스는 지난해 말 버버리 출신의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뤽 구아다던을 총괄 CD로 영입하기도 했다. 또한 LF는 LF몰을 통해 욜드족의 취향과 니즈를 파악한 카테고리와 브랜드, 상품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밀려 소외됐던 ‘욜드(YOLD)족’으로 눈을 돌리는 시도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욜드는 젊은 층(Young)과 노령층(Old)의 합성어로 ‘젊게 사는 시니어’를 뜻한다. 이들은 높은 안목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해 최근 강력한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구축하면, 충성고객으로 자리잡는 신중년은 유통업계에서 여전히 큰 고객이다"며 "요즘 MZ세대만큼이나 욜드족들이 패션업계의 또다른 큰 소비 주체로 인식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