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관련 상품 출시 및 헬스케어 서비스와의 연계도 등장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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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코로나 블루'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정신건강 훼손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보험사들은 이 같은 현상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 맞추기 위해 관련 서비스네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2020년과 2021년에는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교차비가 2.87(이하 95% 신뢰구간)로 나타났다. 이는 한 그룹에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할 확률을 다른 그룹의 발생 확률과 비교한 값으로, 1 이상일 때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간주한다.

4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교차비도 2.32로 30대 남성에 뒤를 이어 가장 높았다. 특히 이들 3040 남성 중 교육 수준이 낮고 흡연 및 폭음을 할 수록 우울장애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3040 남성의 우울 관련 지표가 악화된 것은 최근 경기 문제와 실업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 양극화가 가속화하며 이들 집단이 받은 심리적 타격이 컸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코로나19 장기화가 정신건강에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2020년엔 미국 성인의 20.8%인 5290만명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 등이 심리불안이나 우울증상 등을 유발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에 최신의 연구결과다.

또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세대들의 경우 약 75%가 "코로나19로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또한 42%는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청소년 3명 중 1명 꼴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증가했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악화됐다.

미국의 건강보험사 아플락이 2000명 이상 근로자와 1200명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근로자 절반 이상이 번아웃을 경험했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수준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로자 80%가 직장 내 정신건강 보장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응답했지만, 이 중 61%만이 복리후생으로 서비스를 누리고 있어 격차가 존재했다.

이에 착목해 아플락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물질 사용 장애, 우울 장애, 정신분열증 등을 포함한 정신질환 특약을 제공하며 이와 같은 정신건강 보장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하고 있다.

또한 엔테아 역시 업계 최초로 불안, 우울증, 중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인 신경정신약물(사이키델릭)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전문 간호사 등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자 네트워크를 확장하기도 했다.

국내서도 KB손해보험이 올해 2월 육아 전문가로 알려진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와 손을 잡고 'KB 오! 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보험은 부모와 자녀의 통합보장을 주요 콘셉트로 생활밀착형 보장을 강화했다. 이 보험은 출시 한 달 만에 1만7000여명이 가입해 지난해 월평균 자녀보험 가입 건수 대비 1.7배 증가했다.

캐롯손해보험이 출시한 '캐롯 마음튼튼 우리아이보험'도 어린이 다빈도 질환과 함께 정신건강 부분 역시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와 같은 어린이 정신건강 관련 보험상품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런가하면 한화생명과 삼성화재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건강친화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평상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은 물론, 정신건강 유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삼성화재의 경우 마음누리 상담실을 운영하며 임직원과 가족들이 무료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은 임직원 정신건강 증긴을 위한 마음솔루션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선보인 헬스케어 서비스 '더헬스'에선 기존 운동과 식이 관련 서비스에 더해 정신건강과 관련한 부분도 제공한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 수면 등 상태별 자가진단 검사를 진행하면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해 주며, 위치서비스를 기반으로 주변의 병원이나 약국을 알려준다. 또한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명상이나 요가 영상 등의 솔루션도 이용할 수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12월 1일부터 직장인들의 정신건강 회복 지원을 위해 '직장인 마음쓰담쓰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블루 등을 대비해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울증, 직무스트레스, 자살, 외상 후 스트레스, 직장내 따돌림 등 7개 항목에 대해 스스로를 진단하고 필요할 경우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가까운 심리상담기관과 연계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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