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대출 영업 재개…여신 잔액 지난해 말 대비 16배 성장
충당금 적립전 이익, 출범 이후 첫 흑자전환
중·저신용 대출 비중 40% 돌파…고객 니즈 맞는 상품 출시 나설 듯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반쪽 영업'에 그쳤던 토스뱅크가 올해 영업 정상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토스뱅크 제공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반쪽 영업'에 그쳤던 토스뱅크가 올해 영업 정상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토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제1호 인터넷은행'이란 타이틀을 안고 대한민국 인터넷은행의 출범을 알렸다. 또한 같은 해 7월에는 카카오뱅크가 국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두 번째 문을 열었으며 202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2021년에는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뱅크'를 선보이며 인터넷은행 삼국시대를 열었다. 다만 토스뱅크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출범 9일 만에 대출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올해 토스뱅크의 대출 영업이 올해 정상화되며 진정한 인터넷은행 삼국시대가 시작됐다. 이에 <한스경제>는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년의 성과와 내년 목표를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지난해 '반쪽 영업'에 그쳤던 토스뱅크가 올 한해 정상 영업를 통해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토스뱅크는 내년 모임통장, 전세자금대출 등, 여·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고겍 중심의 서비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본격적인 영업 첫 해인 올해 토스뱅크는 500만 고객 돌파는 물론 여신잔액이 8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지난 1년 동안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 앞장선 결과, 제1금융권 가운데 최초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0% 이상을 달성했다.

향후 수신상품 경쟁력 강화와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대출영업을 정상화하면서 수익성 향상은 물론, 인터넷은행의 본연 임무인 포용금융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먼저 충당금적립전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향상 본격화됐다. 3분기 기준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전 분기(161억원 적자)보다 346억원이 늘어난 185억원을 기록,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476억원이지만, 2분기 589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자폭은 113억원이 축소됐다. 특히 1분기(-654억원) 대비 2분기(-589억원) 개선치인 65억원과 비교해 1.7배 이상, 향상되며 적자폭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3분기 누적당기순손실은 1719억원으로, 충당금전입액(1334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달하고 있다.  

예대율은 29.57%로, 2분기 15.62%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명목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0.54%로 2분기 0.12% 대비 4.5배가 증가했다. 순이자손익은 1000억원대(1162억원)를 돌파하며 수익성 핵심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뤘다.  

아울러 3분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35%로, 2분기의 10.52%에 비해 0.83%가 상승했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BIS에서는 은행에 8%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고객수는 3분기 말 476만명에서 10월 말에는 504만명 그리고 12월 말 추정치로는 540만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신 잔액은 3분기 7조 1000억원에서 10월 말에는 8조원을 돌파했으며, 12월(추정치)말에는 8조 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말(5315억원)과 비교하면 약 16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룬 것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수익성 향상과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취지에 충실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수수료 부담을 없애는 등 포용금융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11월 21일 기준으로 토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40.1%다. 올해 1분기 31.4%보다 8.7%p 증가하며 제1금융권 가운데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4.7%(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는 24.2%(11월 중순 기준)다. 

토스뱅크는 지난 1년간 자체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시장의 중·저신용 고객 4명 중 1명 이상(25.7%)을 고신용자로 재평가했다. 금융 사각지대를 살피고 포용하며, 고객들이 고금리 대출에 내몰리는 것을 방지한 것이다. 고객 가운데 신용점수 475점(과거 KCB 기준 8등급)까지 대출이 이뤄졌으며 이들은 성실 상환 등으로 신용점수 상향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통해 중·저신용 고개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매달 내는 돈 낮추기’는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권에서 최초 시행한 것으로, 원리금 균등 상환 중인 대출 고객은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때에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매월 부담하는 원리금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월평균 원리금이 약 35만원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통해 중·저신용 고객들의 상환 부담 및 연체 위험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42%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출범 이후 1년 이상 축적된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전략 운영 기준 점검 및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영업 정상화 첫해를 성공적으로 지낸 토스뱅크는 내년에는 모임통장, 전세자금대출 등 여·수신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목돈 굴리기와 같이 고객의 수요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 또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금 이자받기',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주식 캐시백' 등과 같이 고객의 관점에서 금융 서비스를 혁신해 온 DNA를 이어가 2023년에도 새로운 차원의 금융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이라며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도 놀라운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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