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각국 중앙은행 긴축 여파…산타랠리 없었다
내년 증시 반등 가능성 존재…경기침체 현실화 우려 여전
경기침체 우려 속 내년 증시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경기침체 우려 속 내년 증시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지난 주는 크리스마스 기간 산타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겐 실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던 기간이었다.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행보를 이어가고 경기침체 전망이 현실화되면서 증시가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증시가 바닥을 찍은 만큼, 내년에는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22일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하며 하락했다. 이어 23일에는 전일 대비 1.83%가 급락했으며 코스닥은 700선이 무너졌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올해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3.2%로 나타나며 이전 잠정치인 2.9%를 상회했다. 또한 12월 셋째 주 실업수당 청구 건도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치보다 낮았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유지 정책을 뒷받침해주는 경제지표 들이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높이고 내년에도 고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빅스텝(0.50%p 금리 인상)을 이어갈 계획이며 일본 중앙은행(BOJ)은 이례적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에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의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기조가 연말에 대한 기대 상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심리 소폭 개선되는 듯 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역사적 하단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경제를 이끄는 수출이 부진해지며 무역수지 적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가 감소했다.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이달 말 사상 첫 500억달러(약 64조원)로 넘어섰디.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11월 기준 내년 성장률 전망을 1.7%며, 내년 상반기 경기가 많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경계선에 있다고 예측한다"며 향후 경제 정책의 어려움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70조원에서 현재는 45조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내년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도 존재한다. 이는 국내증시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의 강대석 연구원은 "내년에는 2024년 이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BNK투자증권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해 "현 주가가 바닥 수준으로 내년 상반기 반등 기회 있을 것이다"며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다른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짙은 만큼,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고금리 정책 지속, 경제 성장률 둔화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 증가율 두 자릿수 감소세 이어갈 것 예상된다"며 "경기 위축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각국 중앙은행 긴축으로 최악의 증시를 보내며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내년 증시 반등 기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침체 현실이 눈 앞에 닥쳐오고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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