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신명품’의 인기가 커지면서 패션 기업들의 해외브랜드 브랜드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삼정KPMG가 지난 5월 발간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럭셔리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70억달러(약 9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국내 패션기업들도 주력 소비층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MZ세대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명품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히는 아미,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꼼데가르송, 르메르 등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0월 코펜하겐 패션 브랜드 '가니'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가니는 개성 가득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올해 9월에는 '스튜디오 니콜슨'의 첫 번째 단독 매장을 내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20~4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스튜디오 니콜슨은 감도 높은 스타일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최근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브랜드 토템 등 3곳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섬은 지난 8월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도 론칭했다. 한섬은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브랜드 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5년 안에 해외패션 부문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대로 키울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메종 마르지엘라와 아크네 스튜디오, 마르니, 알렉산더 왕 등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로라메르시에, 다비네스 등 뷰티 브랜드를 들여오며 화장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니치 향수의 대표격인 딥티크와 산타마리아노벨라를 비롯해 바이레도,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등 총 8개 향수 브랜드 판권도 갖고 있다. 네츄라비세, 라부르켓 등 스킨케어 브랜드와 에르메스뷰티, 아워글래스, 오리베 등 유명 뷰티 브랜드 판권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과 자체 브랜드 육성의 투트랙 전략을 펼치며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코오롱FnC는 마크 제이콥스, 닐바렛 등에 이어 ‘발렉스트라’ 신규 전개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있으며, LF가 기존에 있던 빈스와 이자벨마랑 등에 이어 바버, 피레넥스 등 다양한 수입 브랜드 국내 판매권을 따내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신명품에 열광하면서 패션 기업들이 해외 브랜드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올해 이어진 럭셔리, 신명품 열풍을 내년에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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