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PF’로 얼어붙은 돈줄...내년 건설사 연쇄 부도설
올해 최대 관심단지 ‘둔춘주공’...청약 흥행 실패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문용균 기자] 금리인상, 둔촌주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종부세, 270만호 공급, 영끌, 미분양, 전세사기, 빌라왕…. 올해 인구에 회자되면서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다. 한스경제는 이중에서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뽑은 6개 키워드로 올해 부동산을 되짚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량을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파악했다. 검색량을 확인한 네이버 데이터랩은 조회기간 중 해당 검색어의 올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해 상대적인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편집자주>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와중에 강원도에서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여파는 채권시장은 물론 건설사들을 크게 흔들어놨다. 부동산 개발 돈줄 역할을 하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급격히 얼어붙자 특정 건설사 부도설까지 나왔다. (그래프=네이버 데이터랩)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와중에 강원도에서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여파는 채권시장은 물론 건설사들을 크게 흔들어놨다. 부동산 개발 돈줄 역할을 하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급격히 얼어붙자 특정 건설사 부도설까지 나왔다. (그래프=네이버 데이터랩)

3. 부동산PF(PF, 레고랜드 사태)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으로 인한 부동산 침체는 건설업에도 악영향을 줬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28일 강원도에서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여파는 채권시장은 물론 건설사들을 크게 흔들어놨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파이낸싱(PF)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 관련 건설 프로젝트에서 사업성을 담보로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상품인 PF 대출이 되지 않으면서 사업 진척이 어려워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강원 레고랜드 사태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중소건설사와 증권사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PF에 대한 우려는 지난 10월 중후반에 극심했다. 특정 건설사 부도설까지 떠돌았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PF는 지난 10월 27일 검색량이 올해 정점을 찍었다. 

정부가 부랴부랴 50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운영을 밝히면서 채권 시장이 조금은 안정됐지만 여전히 PF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2월 만기인 PF유동화증권은 약 29조원이다. 내년 상반기 건설사 연쇄부도까지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PF 위기에 대해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부동산 관련 산업과 금리 사이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회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내년 국내 경제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보다 더 적극적인 정부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건설사 스스로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리급등으로 브릿지론 PF 등 주택건설자금 조달 차질에 따른 주택 관련 기업 연쇄부도가 우려된다. 건설사 등은 사업리스크 회피 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분양단지 중 최대 관심을 받은 둔춘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청약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비싼 분양가 부담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둔촌주공 흥행 실패로 내년 청약시장 전망도 우울하다. (그래프=네이버 데이터랩)
올해 분양단지 중 최대 관심을 받은 둔춘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청약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비싼 분양가 부담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둔촌주공 흥행 실패로 내년 청약시장 전망도 우울하다. (그래프=네이버 데이터랩)

4.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둔촌주공 청약)

부동산 매매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분양 시장 역시 침체됐다. 반전카드로 이달 초 올해 가장 큰 관심단지인 ‘둔춘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졌다. 

5·9호선 더블 역세권으로 올림픽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둔촌주공은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앞으로 서울에서 이만한 입지와 규모를 갖춘 단지는 찾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10만 청약설까지 나왔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둔촌주공 청약 공고가 뜬 11월 25일부터 ‘둔촌주공’ 검색량이 늘어나더니 1순위 청약이 시작된 지난 6일엔 그래프가 최고점을 찍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특별공급 제외 일반분양 물량 3695가구 중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45대 1로 예상보다 저조했다. 전용면적 39A·49A·84D·84E는 2순위 청약에서도 마감하지 못했다. 

청약 수요자 입장에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높은 분양가가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용 84㎡의 경우 12억3600만~13억204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 제한선인 12억원을 넘었다. 

둔촌주공마저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양시장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둔촌주공 흥행 참패로 청약을 앞둔 단지들은 걱정이 태산일 것”이라며 당분간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역시 “둔촌주공 결과는 내년 부동산 시장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여 전문가 :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두성규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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