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권 ‘관치금융’ 논란…김주현 “내치로 가는 건 맞나”
지방금융지주, 내부 인사 등용 적극…외풍 여파 적어
금융권 외풍 논란 속 지방금융지주는 내부 인사를 적극 등용하고 있다. 왼쪽부터 BNK금융, DGB금융, JB금융그룹 본사 건물. /연합뉴스
금융권 외풍 논란 속 지방금융지주는 내부 인사를 적극 등용하고 있다. 왼쪽부터 BNK금융, DGB금융, JB금융그룹 본사 건물.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국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인사에 금융당국이 관련 발언을 쏟아냄에 따라 금융권에 외풍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비해 지방금융지주들은 신년 인사에 내부 인사를 등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과 지방금융지주사들이 내부 인사 등용에 나서는 것은 지역의 사정을 매우 잘 알고 그룹 안팎의 문화도 익숙하기 때문이며 지방 금융회사는 지역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생명이기 때문이다.

연말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확정했으며 IBK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의 후임으로 내부 출신인 김성태 전무를 추천했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장에서 물러나는 박성호 행장과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새로 부회장에 선임했다. 

이 같은 움직임과 달리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논의 끝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으로 낙점했으며 금융당국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용퇴’를 강요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강요와 무관하게 지방금융지주들은 내부 인사 등용에 나서고 있다. DGB금융은 신임 대구은행장으로 황병우 DGB금융지주 전무를 추천하고 2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했다. 

이는 그룹 내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산물로 지난 2년간 DGB금융은 그룹 임원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해 총 16개에 달하는 CEO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 검증 결과를 최종 집계해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추천한 것이다. 황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반면 JB금융은 송종욱 광주은행장을 내년 1월 1일부로 부회장에 선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총괄부회장 자리에 임용택 전 전북은행장을 선임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계열사 은행장을 부회장에 선임한 것이다.

광주은행장의 자리는 자행 출신인 고병일 은행장이 이어 받았다. 이는 최초 자행출신 은행장이었던 송종욱 행장에 이은 두 번째 자행 출신이다. 이를 통해 광주은행은 지금까지 이어온 지역 향토 은행의 본분을 지킬 계획이다.

반면 BNK금융은 회장 선임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다만 회장 후보군 6명 중 4명이 내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회장 후보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지방금융사들은 내부 인사를 등용하는 이유는 외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금융지주 회장들이 그룹 전체를 지휘하고 은행 계열사에는 내부에서 산전수전을 경험한 은행장들이 뒤를 받쳐주기 위함이다. 이는 큰 설계는 금융지주 회장이 실질적인 진행과 내실을 쌓는 일은 은행장들이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경험하며 잔뼈가 굵은 은행장들이 해당 지역의 사정을 매우 잘 알고 그룹 안팎의 문화에 능숙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내 영업기반을 넓히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통해 지역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길이며 발전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분이다. 최근 BNK금융이 회장 후보군이 발표하자 전국금융산업노조와 부산은행노조는 서울 금융위원회 앞에서 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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