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ICT·게임 등, 줄하락...'태조이방원'이 선방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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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연초 3000선을 바라보던 코스피 지수가 2236.4로 올해 거래를 마쳤다. 그에 따라 주요 기업의 시총 역시 요동쳤다.

특히 반도체와 ICT, 게임 업종 종목들의 낙폭이 컸다. 그에 반해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등의 종목은 '태조이방원'이란 별칭이 생길 정도로 하락장에서 선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으로 지난 1월 27일 코스피 상장 이후 단숨에 시총 2위로 올라서고, 비록 수익률은 -14.16%를 기록했지만 하락장 속에서도 선방했다. 이에 힘입어 LG그룹은 시총 규모가 80.5% 증가하며 주요 그룹사들 중 4위에서 2위로 껑충 도약했다.

'8만 전자'를 바라보던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0% 가까이 하락해 '5만 전자'로 주저앉았지만, 여전히 삼성그룹의 시총은 약 542조원으로 2위와 두 배를 넘겼다.

반도체 종목의 약세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전엔 시총 2위 종목이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40% 넘게 주가가 빠졌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와 기아가 연초에 비해 30% 가량 하락하며 시총 규모도 18.7% 줄어 106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그룹사 시총 순위도 한 단계 뒤로 밀려 4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들 4위권 그룹의 향배는 다행이라고 봐야할지 모른다. 지난해 시총 5위였던 카카오그룹은 상장 5개 종목의 부진으로 66.2%가 빠지며 7위로 밀려났다. 개별 종목으로 봤을 때 지난해 시총 3위였던 네이버는 57.4%가 줄며 9위로 밀려났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모두 지난 10월 최저가를 찍은 후 그나마 올 하반기엔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게임 종목의 상황은 더 안 좋다. 작년 시총 10위였던 크래프톤은 61.9% 급락해 시총 21위로 곤두박질쳤다. 작년 15위였던 넷마블도 7계단 미끄러져 22위에 그쳤다.

올해 연초 개장과 비교해 코스피 전체 시총은 436조원(-19.8%)이 줄었다. 올해 최저 지수는 9월 30일 기록한 2155.49다. 이에 따라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에 비해 41.6% 줄어 9조원을 기록했고, 거래량도 42.7% 감소해 5억 9000만주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짓누른 악재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급속한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긴축 지속, 강달러 기조 등을 꼽을 수 있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물가를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강도 높은 긴축 싸이클이 이어졌다"며 "경기도 둔화되는 가운데 증시 약세가 뚜렷했고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가 뚜렷해진 게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국내외 전문가는 내년 증시를 '상저하고' 흐름으로 예상하고 있다. 긴축 기조가 새해에도 한동안 지속되며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해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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