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던, '모바일 앱·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를 임기 시작일과 함께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한 행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아주 빠른 시일에 모바일 앱·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행장은 이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올해 신한뱅크 뉴쏠이 새롭게 출시됐을 때 진행됐던 임원 회의에서의 일이다. MZ세대, 청년층 등 모든 고객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통해 고객을 유입하자는 의견이 나왔을때 진옥동 전 행장은 사회환원 차원에서 그동안 은행이 이익을 냈던 수수료를 면제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대부분 임원이 반대해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 행장은 "당시, 저는 진 행장님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면서 "여러 재무적인 반대가 있겠지만, 향후 제 의사결정으로 모바일 앱과 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할 것이며, 모든 은행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 행장은 내년 경영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전임 진옥동 행장의 고객중심 철학을 계승·발전할 것"이라며 "신한은행이 일류 기업으로 가는 가장 커다란 대명제이며, 사회적 약자, 취약차주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적극적 조치를 통해 돕는 것을 내년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존 은행권과 은행연합회가 함께 채무조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와 별개로, 플러스 알파 방안을 구상해 리딩뱅크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역할을 어떻게 할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한 행장은 임기 시작일인 1일에 곧바로 언행일치 행보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앱인 뉴 쏠(New SOL)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한다고 1일 밝혔다.

기존에는 고객이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으로 이체할 경우 건당 500원, 타행으로 자동 이체할 경우 건당 300원씩 납부했고, 거래 기준 등 수수료 면제 기준을 충족한 고객만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한 은행장은 최근 은행권에 잇달아 터지고 있는 금융사건·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신한은행도 내부통제에 대해 예외는 아니었다”면서 “여러가지 횡령이나 외환이상거래 등으로 국민들께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선진금융기관으로 가려면, 이러한 것들이 없어야 하고 모든 조직과 인프라, 직원 등을 총 입해서 내부통제에 더해 소비자 보호까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행장은 리딩뱅크 수성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고객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행장은 "내년에는 경기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미 경기 둔화는 시작됐고, 많은 전문가는 경기 침체를 예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딩뱅크라는 정량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고객중심 철학에 기반한 일류은행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