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2023년 상생지원안을 발표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2023년 상생지원안을 발표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편의점 업계가 치열한 '간판 바꾸기' 경쟁 속에서 가맹점주를 모시기 위한 2023년 가맹점 상생지원을 내세웠다. 편의점 산업이 포화하면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가맹점주 이탈을 막고 신규 가맹점주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업계는 예산 및 경영주·근무자 복지제도 확대와 시설투자 개선, 보상안 등 다양한 상생안을 마련했다. 

편의점 CU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맹점 상생지원안을 발표했다. 가맹점 수익 성장 가속화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예산을 20% 이상 확대하는 등 지원 범위와 금액을 확대하는 게 주요 골자다. 임민재 상생협력실장은 "내실 있는 투자로 수익성 향상에 중점을 둔 올해 상생지원안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큰 틀에서의 지원 방향은 유지하고 세부 항목들의 기준을 확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간편식사, 디저트, 냉장안주, 과일·채소, 반찬 등 총 41개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월별 최대 폐기 지원 한도를 점포당 기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기존 신상품 도입 지원금 제도(월 최대 15만원)은 유지하고, 장기간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반품할 수 있는 '저회전 상품 철수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이 제도는 직전 분기 신상품 도입률 기준에 따라 가맹점에 분기마다 5만원을 지급한다. 

수익성 제고와 가맹점주가 점포 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기존 지원 제도도 대폭 개선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를 위해 상생협력펀드 이자지원 제도를 확대 운영한다. 이자지원 가능 대출 금액의 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지원 자격도 완화했다. 이 밖에도 △통합유지보수 업체 관리 대상 품목 무료 교체 △중집기 기능성 부품 지원 △점포 간판 및 조명 교체 등 점포 운영과함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상생·복지 프로그램도 유지된다. 

GS25는 운영관리와 매출향상, 실질적인 보상과 연동되는 상생 지원안을 발표했다. 올해 사회적 이슈, 비용 상승, 경쟁 강화 등 심화되년 유통 환경 속에서 점포의 수익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기 위해 예산을 25% 확충했다. 이 가운데 2023년 선보일 상생 지원 내용은 △단품관리 및 점격 향상 △안정적인 점포 운영 지원 △경영주·근무자 안전 강화 △시스템·시설 투자·제도 개선 등이 주요 골자다. 

단품관리 및 점격향상 항목에는 오랜 기간 판매되지 않은 저회전 상품들을 반품할 수 있는 '재고처리 한도'를 증액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한도는 점포 당 연간 102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점포 경쟁력 UP 인센티브' 항목을 신설해 우수점에게 재고처리 한도를 연간 최대 36만원으로 증액하는 개별점 추가 혜택도 선보인다. 

특히 2023년 상생 지원안에서는 경영주 및 근무자의 안전 강화에도 집중했다. 경영주들에게 마음의 휴식 및 안정을 줄  수 있는 심리상담을 연 4회 지원하고, 야간 근무자 안심보험을 도입해 야간 시간 대에 불미스러운 일을 당한 근무자에게 위로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을 준비했다. 

이마트24는 △결품 보상제도 확대 △자연재해 피해 점포 생활지원금 지급 △경영주 연중휴가 지원비 상향 △상조서비스 할인헤택 제공 등 다양한 상생 지원을 추가 및 확대한다. 결품 보상제도 확대는 이마트24 가맹점이 주문했지만 입고되지 않은 상품에 대한 보상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상품군을 기존 신선제품, 간편식품에서 유제품까지 확장했다. 또 이마트24는 침수 등 자연재해로 7일 이상 영업을 못할 경우 생활지원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이마트24는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건비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경영주 휴가 지원비를 상향 제공하고, 가맹점에 대해서 임직원과 동일한 수준이 상조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모든 가맹점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법률·노무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도 IT인프라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상생안에 힘을 쓰는 데는 편의점 업계의 경쟁 때문이다.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간판 바꾸기를 통해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이 더 수월해서다. 이런 이유로 각 편의점은 점포 수익 향상과 경젱력 제고를 위해 각종 상생안을 마련하고 예산인상 및 제도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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