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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1998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아 8개월째 5% 이상 웃돌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을 기준치(100)로 잡았을 때 수준으로, 작년보다 5.1% 올랐다. 앞선 최고 상승률은 1998년 7.5%다.

앞서 연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9년 0.4%, 2020년 0.5%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 2년 연속 0%대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이 겹치면서 10년 만에 최고치인 2.5%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공업제품의 상승폭(6.9%)이 가장 컸다. 석유류가 22.2% 올랐는데 지난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공식품은 7.8% 상승했고, 농축수산물은 3.8%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2.6% 올랐다.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인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4%로 지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근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6%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0% 상승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3.6%, 5월 5.4%, 6월 6.0%, 7월 6.3% 등 순으로 급격하게 오른 뒤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쉽게 안정되지는 않고 있다.

이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아 5%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5%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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